달러화 가치가 1주일만에 다시 유로화보다 높아졌다. 엔화에 대해서도 1엔 이상 오른 1백17엔선 중반으로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미국 뮤추얼펀드의 해외자금 회수 움직임과 미국 주가보다 더 많이 떨어진 유럽증시 상황에서 달러화의 이상급등 원인을 찾고 있다. ◆급격한 달러강세=23일 런던시장에서 달러가치는 장중 한때 유로당 0.987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의 유로당 1.0085달러에 비해 2% 이상 급등한 것으로 하루 상승폭으로 6개월만의 최대치다. 이로써 달러값은 지난 16일 유로당 1.0118달러로 '1달러=1유로' 밑으로 떨어진 후 다시 유로화보다 더 비싸졌다. 유로화에 대한 달러가치는 이에 앞서 열린 도쿄시장에서부터 회복되기 시작해 유로당 0.9981~0.9995달러에서 주로 움직였다. 달러는 엔화에 대해서도 급등,이날 도쿄시장에서 전날의 달러당 1백16.43엔에서 1백17.45엔으로 급등했다. 이어 런던시장에서도 1백17.84엔까지 올랐다. 이달초 1백15엔선까지 떨어졌던 달러가치가 1백17엔선으로 회복되기는 12일만이다. ◆달러 급등 배경=전문가들은 미국 자금의 회수 움직임을 주된 이유로 보고있다. 뉴욕증시 폭락으로 미국 펀드 가입자들이 투자자금의 중도환수를 요구할 것에 대비,미국 뮤추얼펀드들이 해외자금을 본국으로 가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즉 아시아와 유럽증시에서 주식을 판 후 달러화로 환전,달러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도쿄 노무라신탁은행의 나가야 쇼고 외환매니저는 "미국 투자자들이 해외 금융자산을 매각해 미국으로 자금을 회수해 가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최근 유럽증시가 미국증시보다 더 많이 떨어진 것도 달러 급등세의 주요 배경으로 거론됐다. 프랑스 BNP파리바은행의 한스 레데커 수석외환전략가는 "지난 이틀간 런던 등 유럽증시가 뉴욕증시보다 더 많이 떨어지자 달러가치가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화가 1백20엔선으로 떨어질 때까지 일본정부의 시장 개입이 계속될 것이란 관측도 달러강세의 또 다른 요인으로 풀이됐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