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日 검은돈 차단 실패사례 ] 일본은 정치자금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정치가 개인의 자금관리단체를 단일화했다. 그러나 자금관리단체 외에 다른 통로를 허용함에 따라 투명성 확보에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일본에서 정치자금을 받을 수 있는 통로는 정치자금단체와 자금관리단체, 후원회 등이다. 정치자금단체란 정당이나 지구당을 말하며 기업이나 개인으로부터 제한없이 기부받을 수 있다. 자금관리단체는 정치인 개인이 정치헌금의 대부분을 받는 기관으로 개인에게서만 기부를 받을 수 있고 기부금액에 제한도 있다. 후원회는 자금관리단체와 비슷하지만 이를 통한 기부금액은 매우 적다. 일본은 지난 94년 정치자금법을 개정, 정치가 개인의 자금관리단체를 하나로 통합시켰다. 여러개의 자금관리단체를 둘 경우 자금흐름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정치가들이 정당 지부, 자금관리단체, 후원회라는 세 개의 다른 돈주머니를 지닐 수 있어 사실상 정치자금 투명화의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정당지부의 지부장도, 자금관리단체의 장도, 후원회의 실질적 대표자도 국회의원 본인이다. 때문에 무제한 기부가 허용되는 정당지부에서 받은 돈을 자금관리단체에서 사용하는 등 이 주머니에서 저 주머니로 자금을 옮겨 사용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자금관리단체에서 받을 수 있는 후원금을 제한하는 효과도 얻을 수 없다. 이같은 일본의 실패사례를 반면교사로 삼는다면, 공개기준을 정확히 설정하고 후원금 계좌를 일원화해 자금거래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것이 투명성을 확보하는데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