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는 일본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일본을 능가하는 역전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24일 보도했다. AWSJ는 "한국 경제가 꾸준한 체질개선을 통해 튼튼한 펀더멘털을 만들어 일본의 발전모델과 차별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신문은 "한국 경제의 성과는 수출지향적 경제모델을 유지하고 있는 일본과는 달리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수출과 내수간 조화를 이루고 노동시장을 안정시킨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최근의 세계증시 폭락에도 불구하고 한국 증시가 상대적인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은 경제 펀더멘털의 향상을 반증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일본 경제는 높은 수출 의존도 탓에 엔고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고 장기 불황으로 내수마저 부진한 등 국내외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게 신문의 지적이다. 신문은 또 "한국에서는 대기업이 기술자들을 해고해도 이들이 새로운 기업을 설립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며 "특히 삼성그룹에서는 벤처캐피털을 조성해 과거 직원들에게 창업자금까지 지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증권 홍콩 지점의 김선배 연구원은 "한국의 경우 노동시장의 탄력성이 외환위기로 얻어낸 최대 수확"이라며 "제조업이 부진한 반면 서비스 부문은 꾸준히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고 한국 경제를 높이 평가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