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약보합권으로 내려섰다. 장중 달러/엔 환율의 움직임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전날 달러 강세 전환에 따른 강한 반등세가 개장초 이어졌으나 달러/엔의 반락으로 방향을 바꿨다. 달러/엔은 일시적으로 117엔대를 위협하는 반락 흐름을 보이기도 했다. 월말을 앞둔 네고물량 공급이 꾸준히 이뤄지면서 물량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추세 전환 여부를 섣불리 진단하기엔 이른 것으로 시장 관계자들은 판단하고 있다. 오후장은 추가 물량 공급여부에 따라 1,170원 테스트 가능성도 있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0.90원 내린 1,172.2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1.90원 높은 1,175.00원에 개장한 환율은 서서히 상승, 9시 36분경 1,175.70원까지 올랐으나 고점 매도와 달러/엔 반락으로 10시 24분경 하락 반전했다. 이후 환율은 10시 56분경 1,171.50원까지 저점을 낮췄으나 달러/엔의 재반등으로 11시 27분경 1,172.80원까지 되오른 뒤 대체로 1,172원선을 거닐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개장초에 올라갈 장은 아니었으나 달러/엔을 따라 일시적인 달러매수(롱)플레이가 있었다"며 "기본적으로 월말 네고물량과 SK텔레콤 지분매각 대금 등 대기매물이 많아 달러/엔 추이를 따라 나올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추세 전환인지 일시적 조정인지 확신이 없긴 하지만 달러/엔의 추가 반등이 쉽지 않다면 달러/원도 상승 반전이나 큰 폭 반등은 어렵다"며 "오후에는 1,170∼1,175원의 박스권을 예상하되 1,170원을 테스트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예상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달러/엔이 추가 반등하지 못하고 내려서면서 달러되팔기(롱스탑)과 업체 매물이 공급됐다"며 "달러/엔이 결국 오르지 못하는 건 물량에 대한 부담이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일부 국책은행에서 1,171.80원을 계속 막고 있어 업체 물량이 실려야 이 레벨이 깨질 수 있다"며 "오후에도 하락쪽으로 열어두되 달러/엔이 크게 떨어지지 않으면 1,170∼1,173.50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반락세에 따라 117엔을 위협하기도 했으나 지지력이 발휘되고 있다. 뉴욕 증시의 연이은 폭락으로 달러 자산에 대한 신뢰저하가 작용하고 있는 반면 뉴욕 증시가 바닥에 거의 도달하고 있다는 인식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전날 뉴욕에서 달러/엔은 증시의 나흘째 폭락에도 불구, 상승세를 유지하며 117.57엔을 기록했으나 이날 도쿄에서 일본 정부의 구두개입에도 불구, 장중 116.91엔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달러/엔은 이후 반등, 낮 12시 1분 현재 117.23엔을 기록중이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00원을 축으로 소폭 등락하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744억원, 81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이레째 주식순매도에 나서 역송금수요가 축적돼 환율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