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생들은 피어싱이나 귀고리를 삼가야 한다.' 한국인들은 서양인에 비해 귓바퀴(외이개)가 늦게까지 크기 때문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귀에 피어싱을 하거나 귀고리를 하면 귀가 변형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려대 구로병원 채성원 교수팀은 2000년 6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서울 구로구와 경기 안산에서 0세에서 18세까지의 남녀 각 25명씩 9백50명을 대상으로 귓바퀴를 측정한 결과 14∼16세때 귀가 큰 폭으로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장경(귀의 세로길이)의 경우 15세에서 16세 사이에 남자가 5.9㎜,여자가 6.2㎜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폭경(귀의 가로길이)도 14세에서 15세 사이에 남자가 5.2㎜,여자가 4.1㎜ 커졌다. 남녀 모두 중고등학생 때까지는 귓바퀴가 계속해서 크는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이는 귓바퀴의 장경과 폭경이 12세와 9세에 성인 길이의 90%에 이르는 서구인의 경우와 판이한 결과다. 채성원 교수는 "귓바퀴는 한 개의 연골로 구성돼 있고 전반적으로 피하조직이 적어 혈류가 많지 않다"며 "성장이 채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귀고리나 피어싱을 하면 염증발생은 물론 귓바퀴 연골절단수술을 받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승욱 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