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류 브랜드' 명성 .. 휴대폰, 수출 효자상품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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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통신 장비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유독 우리나라 휴대폰 업체들만은 폭발적 성장세를 이어 나가고 있다.
노키아 모토로라 등 유수의 휴대폰 메이커들은 휴대폰 판매 둔화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서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계시장 전망도 당초 4억2천만대에서 4억대로 하향조정했다.
하지만 국내업체들은 정반대로 올 매출 목표를 연초보다 늘려잡고 있다.
◆ 수출 증가 요인
외국 유수업체보다 앞선 품질과 원가경쟁력이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세계 최초로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그만큼 이동통신 서비스업체들의 요구사항이 많아졌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선 앞선 기술력을 확보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김종은 LG전자 정보통신 총괄사장은 "세계 어느나라보다 우리 소비자들의 기호가 가장 까다롭다"며 "한국시장에서 성공하는 제품은 외국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덕분에 한국산 휴대폰은 해외시장서 '싸구려 제품'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다.
삼성전자 주력제품의 수출 단가는 유럽에서 4백유로(약 47만2천원) 안팎으로 3백유로(35만4천원)대인 노키아 제품보다 훨씬 비싸다.
미국에서도 1백70∼1백80달러 수준으로 1백30달러 안팎인 경쟁제품보다 고가다.
따라서 매출액대비 영업이익률도 삼성전자가 27% 이상인 반면 노키아는 21%대에 그치고 있다.
특히 일부 시장에만 의존하고 있는 다른 품목과 달리 휴대폰은 북미(23%) 유럽(24%) 중국.홍콩(20%) 아시아(12%) 중남미(7%) 등 전세계에 골고루 포트폴리오를 형성하고 있다.
특정지역의 경기변동에 덜 민감하고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 수출목표 상향조정
삼성전자는 당초 올해 45억달러를 수출한다는 목표였으나 최근 50억달러 안팎으로 상향조정했다.
특히 하반기중 컬러폰 수출을 본격화, 고가 휴대폰 시장 점유율을 30% 이상으로 높여 고가폰 1위 업체란 이미지를 확고히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도 올해 1천1백만대(17억달러)의 단말기를 수출할 계획이다.
지난 5월 월수출 1백만대를 돌파, 목표 달성이 어렵지 않다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하반기중 중국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그동안 취약했던 유럽형 GSM 휴대폰 수출도 늘려나갈 방침이다.
중견업체들도 약진하고 있다.
세원텔레콤은 상반기 1억5천만달러를 수출했으며 연간 목표를 4억달러로 잡았다.
계열사인 맥슨텔레콤은 상반기 1천5백억원어치를 수출했으며 올해 전체 목표도 당초 3천5백억원에서 4천억원으로 늘려잡았다.
주로 모토로라에 휴대폰을 공급하고 있는 팬택은 상반기에 2천3백억원의 수출실적을 올렸으며 연내 7천억원 이상을 목표로 잡았다.
큐리텔은 올해 8천억원의 수출을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 텔슨전자의 올해 수출목표는 1천6백80억원이며 어필텔레콤도 1억달러 실적을 낸다는 계획이다.
와이드텔레콤도 지난해의 4배에 달하는 1천3백억원을 매출 목표로 잡았으며 이 가운데 90% 이상을 해외 수출로 달성하기로 했다.
◆ 향후 전망
휴대폰이 다른 주력 수출제품과 차별화되는 것은 해외시장서 최고급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가폰 시장을 틈새로 인식해 독특한 디자인과 차별화된 기능으로 승부를 걸었다"며 "이제 중국 등에서 삼성 휴대폰은 상류층의 상징이 됐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수요 위축에도 불구하고 올해 이동통신 수출은 휴대폰과 시스템을 포함해 1백50억달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고가폰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어 수익성도 더욱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