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서울대 총장이 각 지역의 인구비례별로 쿼터를 정해 학생을 뽑는 등 서울대 신입생 선발에 '지역쿼터제' 도입을 검토할 수도 있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정 총장은 지난 23일 문화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강원.경상.전라.충청 등의 인구비례별로 쿼터를 정해 신입생을 뽑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다"며 "교수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총장은 이어 "서울대에 각계각층의 학생들이 모여야 한다"면서 "5천명을 뽑는다고 하면 2천명은 지역쿼터로,1천명은 내신으로, 나머지 1천명은 수능 등으로 뽑는 방식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 총장은 또 "고 1.2학년때 학교 성적이 나쁘면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며 "내신성적이 좋은 학생도 뽑고 수능을 잘 본 학생도 뽑는 식으로 입시를 다양하게 바꾸면 형평성에도 맞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총장의 이러한 발언은 앞으로 서울대가 입시전형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을 선발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 총장은 그러나 지역쿼터제 논란이 일자 24일 해명서를 내고 "현재 시한을 두고 검토하고 있는 사항은 아니다"며 "쿼터제는 소년소녀가장 가산점 등 이미 도입된 신입생 선발방식중 하나라며 앞으로 이같은 제도를 좀 더 보완하겠다는 뜻으로 한 얘기였다"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