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의 이사진을 선임하기 위한 임시주총이 소액주주들의 반발로 큰 진통을 겪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24일 오전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임시주총을 열고 △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집중투표제 도입 등 정관 변경 △매각과 감자(자본금 감축) 등 주요 안건을 결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소액주주들이 채권단이 보유한 전환사채(CB)의 주식전환가격이 부당하게 책정됐다고 주장하며 표결에 반대,오후 늦게까지 안건을 통과시키지 못했다. 소액주주들은 채권단이 차등감자 등에 대한 입장을 직접 표명해줄 것을 요구하며 한때 단상을 점거하는 등 소란을 피워 경영진이 퇴장하기도 했다. 이사회는 새 이사진으로 우의제(전 외환은행 부행장)·박상호(현 대표이사) 공동 대표이사와 정형량 CFO(최고재무담당임원) 등 사내이사 3명,전용욱 중앙대 교수,장윤종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 등 사외이사 6명의 명단을 주총에 올렸으나 이 안건 역시 오후 늦게까지 통과하지 못했다. 이날 주총에는 '하이닉스 살리기 국민운동연합회'(회장 오필근)를 중심으로 소액주주들이 참석,대주주와 소액주주간 4대 1의 차등감자와 부채탕감 및 채무조정 단행 등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