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업체들이 '올빼미 고객' 덕분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무더위로 잠을 이루지 못한 고객들의 심야주문이 동틀 때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현대홈쇼핑의 경우 이달 들어 24일까지 하루 평균 6억1천만원의 심야(밤 12시~오전 6시)매출을 올렸다. 6월 평균인 3억5천만원에 비하면 74%나 증가했다. 특히 새벽 2시에서 6시까지의 매출은 평균 6천만원에서 2억원으로 3배 이상으로 뛰었다. LG홈쇼핑에서도 일평균 심야매출이 6월 2억5천만원에서 4억5천만원으로 80%나 급증했다. 눈에 띄게 잘 나가는 품목은 대당 3백만∼4백만원을 호가하는 프로젝션TV다. 피부미용기구인 '뷰리', 레저용 샌들 세트, 러닝머신 등도 많이 팔리고 있다. LG홈쇼핑은 야간에 주문을 받는 전화상담요원을 30명 정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CJ39쇼핑은 정확한 수치는 밝히지 않았으나 이달들어 심야매출이 80% 늘었다고 주장했다. 심야 매출 급증의 일등공신은 무더위다. 후텁지근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자정이 넘도록 거실에 앉아 홈쇼핑 화면을 지켜보는 고객이 늘었기 때문이다. CJ39쇼핑 신현재 마케팅실장은 "다음주중 장마가 끝나고 열대야가 시작되면 심야시간대 매출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