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의 파산사실을 미리 알고 손실을 줄일 목적으로 정보가 공개되기 전에 주식을 판 새롬기술 사장의 친.인척과 전임 사장 등 15명이 검찰에 고발.통보됐다.


이 사건은 침체에 빠진 코스닥시장에 초대형 악재로 부각돼 투자심리를 싸늘하게 얼어붙게 했다.


코스닥기업 대주주의 모럴헤저드(도덕적 해이)문제가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도 점쳐진다.


증권선물위원회는 24일 정례회의를 열어 새롬기술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혐의로 오상수 사장의 부친 오정태 씨(68.전 새롬기술 이사)와 한윤석 전 사장(38) 등 7명을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최모씨(38) 등 새롬기술의 전.현직 임직원과 일반투자자 등 8명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검찰수사를 의뢰했다.


오씨 등은 다이얼패드의 파산 정보가 알려지지 전에 새롬기술 보유지분중 1백38만여주를 팔아 64억원의 손실을 회피한 혐의를 받고있다.


증선위는 또 고가매수주문과 허위매수주문 등을 통해 코스닥 종목 3개의 주가를 조작한 룩슨투자자문사 전 대표 조모씨(37)를 검찰에 고발하고 한화증권 투자상담사 한모씨(37) 등 4명은 검찰에 수사를 의뢰키로 했다.


이번사건으로 오상수 사장 개인 및 한때 "황제주"로 군림했던 새롬기술은 회복하기 힘든 치명상을 입게 됐다.


오 사장의 친인척이 내부정보를 알게 된 것은 고의든 고의가 아니든 오 사장의 입에서 나오지 않았겠느냐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새롬기술도 이같은 문제가 불거지면 향후 각종 사업을 영위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또 새롬기술 사건은 지난 1999년 하반기부터 2000년초 IT붐을 일으켰던 코스닥내 다른 기업들에 불똥을 튈 가능성도 있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가 다음커뮤니케이션 로커스 터보테크 인터파크 등 과거 스타 코스닥기업에 대해 강도높은 부당내부거래를 조사한 것도 새롬기술 사건과 일맥상통한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새롬기술 및 유사기업의 불공정행위는 코스닥기업 전체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다"며 "코스닥시장의 침체가 예상보다 오래 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불법행위가 공개된 이날 새롬기술은 전날 하한가 근처까지 폭락했으며 코스닥내 다른 IT기업의 주가하락을 부추겼다.


이건호.박준동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