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자금이 모자라 아파트를 분양받기 어려운 수요자라면 수도권에서 공급되는 임대 아파트를 노려볼 만하다. 임대아파트는 보증금이나 월 임대료가 저렴한 데다 입주 후 2년6개월 뒤 분양전환을 받아 내집 마련 꿈을 이루는 방법으로 수요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평면이나 내부 마감도 일반분양 아파트 못지 않은 임대아파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도 매력이다. 민간업체들이 짓는 임대아파트 외에 주공이 공급하는 공공임대나 국민임대도 대단위 택지개발지구에 들어서 생활여건이 뛰어난 만큼 자금이 부족한 무주택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하반기 선보일 임대 아파트는 민간과 공공,국민임대 등을 합쳐 1만여가구에 이른다. 우선 민간 임대아파트 중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용인 죽전지구다. 29일부터 새창조건설이 3백32가구를 분양하는 것을 시작으로 우미종합건설,금강주택,모아주택 등이 2천여가구의 임대아파트를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다. 모두 전용면적 18평 이하의 중소형 평형이다. 분당신도시와 맞닿아 있는 대규모 택지개발지구로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분양전환 후 시세차익도 기대해 볼만하다. 남양주 호평지구에서도 우미종합건설이 9월 중 3백여가구를 내놓을 예정이며 화성 태안지구에서는 대우건설이 9월 중 9백90여가구,용인 동백지구에서는 모아주택이 연말에 8백96가구를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민간건설업체들이 공급하는 이들 임대아파트는 대부분 30평형대 안팎으로 비교적 넓다. 임대기간은 원칙적으로 5년이지만 입주 후 2년 6개월이 지나면 건설회사와 합의해서 조기에 분양전환을 받을 수 있다. 주공이 공급하는 공공임대나 국민임대아파트도 관심이다. 주공은 하반기 중 수도권에서만 7천7백여가구의 국민임대와 1천1백여가구의 공공임대 아파트를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국민임대는 임대기간이 10년 또는 20년으로 분양전환이 불가능한 반면 공공임대는 5년간 임대 후 분양전환을 받을 수 있다. 파주 금촌2지구에서는 다음달 중 15~19평형 국민임대 아파트 1천1백67가구가 공급되고 용인 구갈,포천 송우,화성 태안지구 등에서도 1천가구가 넘는 대단위 국민임대아파트가 순차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이들 공공임대와 국민임대 아파트는 청약저축 통장 가입 외에 별도의 자격요건이 따라 붙는 만큼 미리 자격여부를 확인하는 게 안전하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