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1,170원 붕괴, 달러/엔 급락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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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1,170원을 무너뜨리며 개장초 분위기가 잡히고 있다. 앞선 이틀간의 반등 조정은 달러화 약세 재전환으로 일단락되고 방향을 틀었다.
미국 달러화는 뉴욕 증시의 큰 폭 반등에도 불구, 연결고리가 끊긴 채 약세 기조를 재개했다. 달러/엔 환율은 117엔대에서 116엔대로 큰 폭 하락했다.
월말을 앞둔 네고물량과 SK텔레콤 지분매각 대금 등 시중 물량 부담을 가중시킬 요인이 충만하다. 그동안 조정을 받았던 달러매도(숏)심리도 재차 재개될 심산이 크다.
다만 정부가 지지하고자 했던 레벨이 1,170원이었음을 감안하면 다소 경계감을 안은 채 물량공급여부와 달러/엔 레벨이 하향 레벨을 정해줄 것으로 보인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49분 현재 전날보다 5.90원 내린 1,169.20원을 가리키고 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뉴욕 증시의 급반등에도 불구, 달러/엔 하락으로 1,175.00/1,177.00원 약보합권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1.10원 낮은 1,174.00원에 출발한 환율은 이내 1,166.00원까지 기록하는 등 등락폭이 큰 장세를 연출한 뒤 1,170원선에서 한동안 등락했다.
일부에서 달러매수초과(롱)포지션을 처분하는 움직임이 개장초 가속화됐으며 일부 국책은행 등에서는 1,170원을 지지하기 위한 매수세를 포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환율은 업체 네고물량 등으로 서서히 밀려 1,169원선으로 내려섰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밤새 갑작스레 대외여건이 변화돼 다시 분위기가 뒤집어졌다"며 "달러화가 반등 조짐이 있었으나 뉴욕 증시와 다른 방향을 택해 얘기가 달라져야 할 판"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개입 경계감과 국책은행 매수가 있으나 엔/원 환율이 높고 월말을 앞둔 업체들 매물이 충분히 예상된다"며 "심리가 일단 다시 아래쪽으로 몰리고 있어 고점은 이미 본 것 같고 아래쪽으로 1,165∼1,167원까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엔 환율은 도쿄에서 이 시각 현재 116.48엔으로 앞선 뉴욕장에서 추가 하락했다. 미조구치 젬베이 일본 재무성 국제금융국장은 이날 "환율 급등락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필요한 경우 일본은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언급, 달러/엔 지지를 위해 애를 쓰고 있다.
달러/엔은 전날 뉴욕에서 달러/엔은 일부 유럽 및 일본 투자자들이 미국에 투자했던 자본을 본국에 송환, 하락세를 보이며 116.74엔을 기록한 바 있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03원선을 거닐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여드레째 주식순매도를 지속하며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290억원, 91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순매도가 커짐에도 시장의 관심권에서 벗어나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