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8:14
수정2006.04.02 18:17
기협중앙회가 서울시 소유의 여의도 전시장 부지를 취득해 "중소기업컨벤션센터"를 건립하는 계획안을 밝혀 실현 여부가 주목된다.
특히 부지 확보를 위해 서울시와 정부 당국에 "지원"을 강력하게 요청키로해 정책 담당자들과 마찰이 예상된다.
기협중앙회 관계자는 "여의도전시장 부지를 조기 확보하고 전시장 호텔 백화점 등을 포함하는 중소기업컨벤션센터를 세우기 위한 세부방안을 만들었다"고 25일 밝혔다.
여의도전시장 부지는 서울시 소유로 6년 정도 지속된 기협중앙회의 무상 사용 기간이 금년 말에 끝난다.
이에 대해 기협중앙회측은 기간 연장을 주장해 오다 서울시 반대에 부딪혀 컨벤션센터 계획안을 수립했다.
기협중앙회 계획안에 따르면 1만평에 달하는 여의도 전시장 부지에 30층 이상되는 오피스 빌딩을 비롯해 호텔 백화점 전시장동을 건립한다는 것이다.
백화점과 특급호텔은 민자 유치를 통해 건립하고 오피스 빌딩엔 중소기업 지원기관들이 모두 입주해 기업들이 원스톱으로 각종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청사진이다.
문제는 부지확보 및 건설공사에 필요한 엄청난 자금.
여의도전시장 부지의 실거래 가격만 1천6백억원(감정가 1천4백억원)이다.
여기에 서울시가 부지를 매각할 때에는 조례에 따라 일반 경쟁에 부쳐야만 하기 때문에 입찰 과정에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도 있다.
여의도전시장 부지는 '금싸라기'로 구입 희망자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대응 방안을 모색해온 기협중앙회는 외국인이 매입할 경우 20년 분할 상환이 가능하다는 서울시 조례를 내국인(기협중앙회)에게도 적용해 주도록 건의키로 했다.
동시에 기협중앙회는 정부 에 부지 확보및 건립비 지원을 요청하기로 했다.
기업 연구소 관계자는 "숙원사업 지원 요청이 잘 먹혀드는 선거 시기를 이용해 중앙회가 중소기업 경쟁력 제고를 명분으로 센터 설립 지원을 줄기차게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