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외국인 매도공세에 밀리며 상승폭을 덜어냈다. 종합지수는 730대로 내려앉았고 코스닥지수는 61선을 위협받고 있다. 25일 증시는 수요일 뉴욕증시가 기록적인 상승을 나타낸 영향으로 급등 출발한 뒤 조금씩 상승폭을 줄이는 모습이다. 뉴욕증시 반등이 기술적인 수준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매물이 증가한 데다 외국인이 현선물시장에서 매도우위를 나타내면서 상승을 제한했다. 또 반도체 현물 가격이 약세를 지속하고 달러/원 환율이 다시 1,170원선을 뚫고 내려오면서 경계감이 강화했다. 시장에서는 변동성 장세에 맞서기보다는 추세를 기다릴 시점이라는 지적이 많다. 지수가 하락한 가운데 급등락을 거듭하면서 방향성이 확인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뉴욕증시 동향을 확인하라는 의견이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낮 12시 3분 현재 전날보다 16.00포인트, 2.22% 높은 737.41을 가리켰다. 종합지수는 750선을 돌파하기도 했으나 이내 되밀렸다. 코스닥지수는 61.27로 1.73포인트, 2.91% 올랐다. 거래소 철강금속업종을 제외한 전 업종이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고 1,400종목 이상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상승폭은 장 초반에 비해 둔화됐다. 긍정적인 실적을 내놓은 삼성SDI가 5%대로 오름세를 확대했고 삼성전자, 국민은행, SK텔레콤, 기아차, 우리금융, KTF, 휴맥스, 기업은행, 하나로통신 등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이닉스는 나흘만에 반등, 7% 상승세를 나타냈다. 세풍은 버추얼텍에 매각된다는 보도로 상한가에 올랐고 버추얼텍도 5% 이상 올랐다. LGEI는 LG전자 주식 공개매수 악재로 이틀째 급락했다. 개인이 반등을 주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상승을 제한했다. 개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514억원, 147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8일 연속 ‘팔자’ 공세를 이으며 480억원을 처분했고 코스닥에서도 114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주가지수선물시장에서도 장 초반 매수우위에서 매도우위로 돌아서 압박을 가하고 있다. 기관은 거래소에서 74억원, 코스닥에서 50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매수가 772억원 유입됐고 매도는 363억원 출회됐다. 미래에셋전략운용센터 이종우 실장은 “뉴욕증시가 큰 폭 상승했지만 추가 상승이나 반등을 확신할 수 없다는 인식으로 오름폭이 축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섣불리 방향성을 예단하고 매매에 나서기보다는 관망하며 시장의 안정을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투자신탁증권 서한기 증시분석팀장은 “증시가 뉴욕증시 영향에 따라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매도세가 탄력을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팀장은 “최근 주가는 미국발 금융불안이나 원화강세를 어느 정도 반영한 수준”이라며 “700선에서 강력한 지지선이 형성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추가 하락시 저가 분할 매수가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