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빌딩 새 틈새상품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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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들이 투자하기 어려운 것으로 여겨온 "오피스빌딩"이 새로운 수익형 투자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오피스빌딩을 아파트나 오피스텔처럼 일반분양하는 사례가 늘면서 이를 찾는 투자자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개인 투자자에게 건물을 쪼개 파는 일반분양 형태의 오피스빌딩이 속속 선보이면서 새로운 틈새상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형태를 '모듈 오피스텔'이라고 부르고 있다.
분양방식이나 건물용도 사후관리 수익성 등에 대한 기준(모듈)을 정해놓고 투자자를 모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한마디로 오피스텔과 오피스빌딩의 장점을 결합한 상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피스빌딩이 공급과잉 논란에 휩싸인 오피스텔 및 상가의 대체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분양성공 잇따라=(주)새암들이 서울 양천구 신정동 남부지원 건너편에 짓는 '남부변호사빌딩'은 사무실을 15평부터 2백평까지 쪼개 일반인들에게 평당 6백30만∼7백만원에 분양한 결과 한달만에 80%가 팔려나갔다.
이광훈 본부장은 "변호사나 법무사 등 법조인 외에 임대수익을 노리는 일반 투자자들이 절반 이상 분양을 받았다"며 "임대 수익률이 연간 11∼17%선으로 예상돼 오피스텔보다 오히려 나은 편"이라고 말했다.
아미고개발이 분당신도시 야탑역 앞에서 일반분양 중인 '아미고타워' 빌딩도 보름만에 절반 이상 계약을 마쳤다.
옛 뉴코아백화점을 사무실로 리모델링하는 이 빌딩은 최소 70평(분양면적 기준)부터 평당 4백80만원선에 분양하고 있으며 계약자 중 절반이 일반투자자라고 회사측은 귀띔했다.
분당 초림역 주변에 있는 지상 12층짜리 오너스타워 빌딩도 지상 4∼11층까지 들어선 사무실을 지난 4월부터 일반분양한 결과 최근 계약을 모두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서울 강남대로 인근의 두산랜드마크타워는 지난해 10월 오피스 부분을 일반분양한 결과 초기 3개월만에 계약률 80%를 넘겼다.
광화문 주변의 현대오피시아 빌딩도 지난 6월 일부 사무실을 개인들에게 분양해 관심을 끌었다.
◆수익형 틈새상품으로 관심=이처럼 일반분양 오피스빌딩이 인기를 끄는 것은 경기회복으로 사무실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는 데 비해 외환위기 이후 공급이 적어 임대 수익성이 크게 나아졌기 때문.
오피스빌딩 관리 전문업체인 샘스 관계자는 "서울권 오피스빌딩 평균 임대수익률은 8∼10%선이지만 공급이 모자라는 곳은 훨씬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오피스텔처럼 시장규모가 급성장하기는 어렵지만 안정적인 임대수요가 받쳐줄 경우 새로운 투자상품으로 잠재력이 풍부한 편"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다 빌딩관리 전문업체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개인이 시설이나 세입자를 직접 관리해야 하는 부담이 사라진 데다 최근 공급과잉 우려를 낳고 있는 오피스텔보다 평균 10% 이상 임대료가 높다는 점도 한 몫하고 있다.
강황식·김진수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