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에 비해 수박 값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궂은 날씨가 계속되면서 상품을 중심으로 단기적으로 값이 오르고 있다. 농수산물 도매시장인 서울 가락시장에서는 25일 8㎏짜리 큰 수박이 개당 6천원(상품 기준)에 거래됐다. 지난주 평균에 비하면 14% 오른 가격이다. 반면 6㎏짜리 작은 수박은 지난주보다 10% 낮은 3천50원에 매매됐다. 할인점인 신세계 이마트에서는 요즘 8㎏짜리 수박이 8천5백원에 팔리고 있다. 이달 초에 비하면 5백원쯤 오른 가격이다. 그러나 작년 이맘때보다는 1천∼1천5백원 가량 싼 편이다. 수박 가격이 크기에 따라 엇갈리는 것은 출하량이 급감하면서 상품성이 좋은 수박으로 매기가 집중됐기 때문. 서울 가락동 농협공판장 관계자는 "지난주에는 가락시장에 하루평균 5백t 가량 반입됐는데 이번주에는 반입량이 3백t으로 약 30% 가량 줄었다"면서 "크고 당도가 높은 특품과 상품 위주로 거래가 활발히 이뤄졌다"고 말했다. 수박값은 그러나 전반적인 소비 부진에 따라 약세로 돌아설 것이란 게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서울시 농수산물공사 조사분석팀 정준태 과장은 "제철 과일 외에도 다양한 수입과일이 유통되면서 여름철 수박 소비량이 매년 감소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