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중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3대 선진국 시장으로의 수출이 동반 뒷걸음질했다. 반면 지난해 일본을 제치고 제2의 수출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으로의 수출은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갔다. 25일 산업자원부가 확정 집계한 '상반기 수출입 실적'(통관 기준)에 따르면 지난 1∼6월중 대미(對美)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1.1% 감소한 1백54억9천2백만달러에 그쳤다. 대EU 수출도 4.5% 줄었다. 일본으로의 수출은 70억3천1백만달러로 작년 상반기보다 22.5% 곤두박질쳤다. 이에 따라 상반기 대일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64억4천1백만달러에 달해 한국의 상반기 전체 무역 흑자액(51억3천8백만달러)을 13억달러 가량 웃돌았다. 이에 비해 대중 수출은 11.9% 증가한 1백2억3천5백만달러로 집계됐다.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6.4%) 대만(9.5%) 동구권(17.7%) 등으로의 수출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품목별로는 무선통신기기(37.5%)와 자동차(2.3%)의 호조세가 지속됐다. 지난해 부진했던 컴퓨터(14.1%)와 가전(7.9%)은 증가세로 돌아섰고 반도체도 감소폭이 한 자릿수(-9.3%)로 둔화됐다. 그러나 선박류(-11.8%) 철강제품(-10.6%) 섬유류(-9.5%) 일반기계(-6.3%) 등은 선진국의 경기 회복 지연과 통상분쟁 격화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한편 상반기중 전체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3.1% 줄어든 7백60억1천2백만달러, 수입은 2.4% 감소한 7백8억7천3백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