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금리 하락 마감, "美 증시 상승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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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 금리가 급등하며 시작했다가 하락세로 전환하며 마감했다.
전날 S&P500지수가 15년중 최대폭으로 오르는 등 뉴욕증시가 급반등했으나 국내 시장에는 시간이 갈수록 뉴욕 주가의 상승세가 지속될 지 에 대한 의구심이 짙어졌다.
나스닥100지수선물과 S&P500지수선물이 하락하고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을 집중적으로 매도, 종합주가지수는 상승폭을 거의 다 내주며 강보합 수준에서 마쳤다
채권시장에서는 국채 금리가 급하게 상승 출발하자 마자 저점 매수세가 나오기 시작했고 시간이 갈수록 매수세는 강해졌다.
◆ 금리 급등 후 반락 = 25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권 수익률은 전날보다 0.04%포인트 내린 5.50%를 기록, 이틀째 하락했다.
3년 만기 국고채권 2002-4호는 전날보다 0.06%포인트 내린 5.48% 수익률에 장 막판 호가됐다. 장 초반 수익률은 5.65%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주가 상승폭 축소와 함께 느린 하락 곡선을 그렸다.
3년 만기 국고 2002-1호 수익률은 장 막판 5.47%를 기록, 전날보다 0.05%포인트 내렸다. 역시 급등 출발 후 반락했다.
5년 만기 국고채권 수익률은 0.03%포인트 내린 5.97%로 마감했다. 통안채 2년물은 5.49%를 기록, 전날보다 0.04%포인트 하락했으며 통안채 1년물은 5.20%를 기록, 전날과 같았다.
회사채 금리도 상승 출발 후 반락했다. AA- 등급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0.05%포인트 내린 6.42%를, BBB- 등급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수익률은 0.05%포인트 하락한 10.27%를 기록했다.
마이너스 금리스왑스프레드는 다소 완화됐다. 2년 만기 통안채 기준 금리스왑스프레드는 마이너스 0.24%포인트에서 마이너스 0.22%포인트로, 5년 만기 국고채권 기준 스프레드는 0.09%포인트에서 마이너스 0.08%포인트로 각각 바뀌었다.
국채 선물은 갭다운돼 출발한 뒤 돌파갭을 모두 메우고 상승세로 전환해 마감했다. 9월물은 이날 8만866계약 거래되며 전날보다 0.11포인트 오른 106.31을 기록했다. 장 초반 105.68까지 급락했으나 곧 고개를 들었다. 이날 외국인은 매수와 매도를 반복한 끝에 86계약을 순매도하며 거래를 끝냈다. 투신사는 1,663 순매도했으며 은행은 152계약 순매수했다.
◆ "뉴욕 증시, 'V'자 반등 어렵다" = 뉴욕 증시의 영향력은 일관되게 유지됐다. 금리는 전날 뉴욕 증시 급등의 효과로 상승 출발한 뒤 장중에는 뉴욕 증시 전망에 따라 움직였다.
금리가 하락 전환해 마감한 것으로 볼 때 시장은 한번의 급반등으로 미국 증시가 상승세로 접어들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LG투자증권의 윤항진 연구위원은 "어제 미국 의회가 기업개혁법안을 합의한 것을 신뢰회복을 위한 첫 삽을 뜬 것으로 이해된다"며 "주가 상승에 의미를 두려면 이 법안이 적용돼 산출된 분기 수익이 발표되는 10월쯤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주가가 급락하지는 않을지라도 횡보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시점에서 채권을 서둘러 매도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윤 연구위원은 "과거 우리 증시를 볼 때 지난 98년 6월 5개 은행의 퇴출이 결정됐을 때 주가 하락세가 멈췄지만 주가가 오른 것은 실제로 은행에 공적자금이 투입된 9월부터였다"며 현재 미국의 상황을 IMF구제금융을 받던 때의 한국 처지와 연결지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미국의 경제 지표가 호전된 것으로 나올 경우 미국 증시 상승세가 연장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국민선물의 안효성 대리는 "앨런 그린스팬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주택 부문의 호조가 내수위축을 막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며 "오늘 밤 미국에서 발표되는 신규주택판매가 호조를 보일 경우 뉴욕증시는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6일에는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되는데 어제 뉴욕 주가의 급등세가 이 지표에 반영된다면 이 또한 상승해 주가의 상승의 선순환을 이끌어낼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