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주가진단] 김대송 <대신증권 사장>..이익나는대로 자사주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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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신증권에는 주목할 만한 변화가 생겼다.
부실여신을 털어내면서 증권업계의 대표적인 '클린 컴퍼니'로 재평가를 받고 있는 것.투자자들 사이에서 그동안 대신증권 하면 '사이보스 2002'라는 홈트레이딩 시스템(HTS)을 앞세운 '사이버 트레이딩에 강한 증권사'로 인식돼왔던 것과는 적지 않은 변화다.
여기에는 무엇보다 대신생명 등 부실 계열사에 대한 여신문제를 해결하면서 기업신뢰도가 크게 높아진 것이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동안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던 부실문제를 해소하면서 대신증권은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증권주로 떠오르고 있다.
신입사원때부터 줄곧 대신증권에만 뿌리를 둔 공채 1기의 '대신맨'으로 올해 재선임된 김대송 사장을 만나 경영현황과 향후 비전을 들어봤다.
-최근 외국인 지분율이 크게 늘었는데.
"외국인 지분율이 3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2년전보다 3배 이상 높아졌다.
대신생명 등 부실계열사와의 관계를 정리,투명성을 높인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대신생명은 국내외업체를 대상으로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
또다른 계열사인 송촌건설에 대해서는 지난 3월말까지 92.4%,대신팩토링과 대신생명은 각각 93.1%와 75%의 대손충당금을 설정해놓고 있다.
특히 송촌건설은 광주의 건설회사에 인수돼 관계가 이미 청산됐다.
삼성전자나 포항제철 국민은행 등 외국인 지분이 높은 기업들은 수익성이 높은 기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실제 외국인이 가장 중시하는 것은 수익모델과 경영의 투명성이다.
업계 최고의 수익성을 올리고 투명경영을 펼칠 경우 외국인 지분율도 초우량기업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본다."
-증권가에서는 대신증권의 M&A설이 계속 나돌고 있다.
"M&A 얘기가 나온 것은 벌써 1년도 넘었다.
대주주 지분율이 낮고 대신생명이 7% 가량의 지분을 갖고 있어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것 같은데 실제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인수의사를 표명한 곳은 한곳도 없다.
또 대신증권이 다른 증권사를 인수할 가능성도 없다.
금융기관의 적대적 M&A는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실제 사례도 없다.
대주주의 경영권 의지가 확고하기 때문에 M&A는 가능성이 없다고 봐도 된다."
-M&A설이 나오는 배경에는 대주주(양회문 회장)의 건강문제도 있는데.
"아주 많이 좋아졌다.
현재 거의 매일 출근해 업무를 꼼꼼히 챙길 만큼 경영활동이 적극적이다.
건강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주주이익 극대화 방안은.
"대신증권은 5대 대형사 중 가장 많은 배당을 꾸준히 실시해 왔다.
지난해 경영성과의 3분의 1씩을 내부유보와 주주이익극대화,직원복지 및 투자에 사용하는 '삼분(三分)원칙'을 제시했다.
지난 회계연도에는 10%의 배당을 실시했다.
올해 순이익이 작년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적극적인 배당을 염두에 두고 있다.
또 이미 20만주(41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마쳤고 오는 9월16일까지 소각할 계획이다.
앞으로는 6개월마다 이익규모를 감안해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겠다."
-올 들어 시장점유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올해 경영목표는.
"시장점유율이 지난해에는 다소 하락했지만 올 들어서는 상승세다.
수익증권 판매나 국제영업부문도 호조다.
이번 회계연도(3월결산법인) 목표는 시장점유율 기준 주식 9.1%,선물 13.0%,옵션 9.5% 등을 달성해 업계 정상권을 유지하는 것이다.
보수적인 입장에서 올해 세전순이익 목표를 2천5백22억원으로 정했다."
-현재 주가수준은 어떻게 평가하나.
"올해 목표대로라면 세후 주당순이익(EPS)은 2천3백원 정도로 예상된다.
하반기 이후 증권시장이 상승세로 전환되면 EPS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비춰보면 최근 주식시장의 침체 때문에 대신증권 주가는 극히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한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