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워버그의 아시아 주식투자 전략가인 이안 맥레넌은 25일 "연말까지 한국증시에 은행 제약 소비산업 등 '구경제'(Old Economy) 업종이 이끄는 랠리(상승장)가 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맥레넌은 이날 국내 기관투자가 등을 상대로 가진 '3분기 주식투자 전략' 간담회에서 "세계적으로 최근 두달간 주가가 폭락한 구경제 업종은 올 연말까지 한번쯤 반등할 것으로 전망돼 투자자들로선 지금이야말로 주식을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주를 대신해 구경제 업종 주식이 8년만에 처음으로 랠리를 이끌 가능성이 있으며 한국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주당순이익의 30배 정도에서 형성된 미국 기술주 주가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분석되며 궁극적으로 나스닥 주가는 더 하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맥레넌은 최근의 원화 강세는 한국 주식시장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러화의 약세는 지난 97년 외환위기 당시 급격히 하락한 한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증대시켜 수출 감소효과를 상쇄할 것이며 이는 미국의 더블딥(double dip)도 예방해줄 것이라는 설명이다. 맥레넌은 한국의 가계부채 비중은 아직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지금보다 더 늘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