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초.중.고교의 도서관 수준이 "구멍가게급"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에따라 2007년까지 3천억원을 투입,도서관 수준을 대폭 끌어 올리기로 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한국교육개발원에 의뢰해 지난 3월부터 전국 1만1백72개 초.중.고교를 조사한 결과 도서관을 설치한 곳은 80.4%인 8천1백81개로 집계됐다고 26일 발표했다. 학교별 도서관 설치비율은 초등학교 70.9%,중학교 90.5%,고등학교 91.9% 등이었다. 설치된 도서관은 많았지만 수준은 열악한 것으로 분석됐다. 정보화교육에 필수적인 인터넷이 가능한 PC가 도서관에 한대도 없는 학교가 4천7백15개에 달했고 한대인 학교도 2천5백96개나 됐다. 도서관 평균면적도 한칸 이하가 31.5%,두 칸 이하가 74%였다. 이들 도서관은 그나마 입시준비를 위한 독서실로 주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평균예산은 장서구입비 3백60만원을 포함해 4백49만7천원으로 학생 1인당 6천원 정도였다. 도서관당 장서수도 평균 5천1백90권으로 1인당 보유장서는 5.5권에 불과했다. 이중 40%는 한글맞춤법개정안이 시행된 1989년 이전에 발간된 책이었다. 교육부는 이처럼 취약한 학교도서관의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오는 2007년까지 매년 6백억원씩 모두 3천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전국 1천9백91개교에 도서관을 신설하고 학생 1인당 장서수를 5.5권에서 10권으로 높인다는 방침이다. 또 도서관 한곳당 사서교사 한명을 확보키로 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