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회장들은 여름 휴가중 어떤 책을 읽을까. 워낙 바쁜 일정이기에 독서하는 여유를 갖기 어려운 회장들에게 여름휴가는 책을 읽으며 사업구상을 할수 있는 좋은 기회다. 현재 일본에 체류중인 이건희 삼성 회장이 요즘 탐독하고 있는 책은 현대경영학의 대부 피터 드러커가 지은 '넥스트 소사이어티'. 이 책은 지식과 기술로 무장한 새로운 자본가와 지식노동자의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내다본 드러커의 최신작. 평소 독서량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이 회장은 이 책에 대해 "경영자들이 읽어볼 만한 책"이란 평을 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삼성 임원들 가운데서도 '넥스트 소사이어티'를 읽기 시작한 임원이 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 회장은 내주엔 최근 발간된 '삼성전자 왜 강한가'를 '공수'받아 읽을 예정이다. 구본무 LG 회장이 읽고 있는 책은 '불멸의 지도자 등소평'. LG 관계자는 구 회장이 등소평의 리더십에 관심을 갖고 읽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구 회장은 또 휴가가 시작되는 내주부터는 자택에 머물며 '넥스트 소사이어티'를 읽을 예정이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짬짬이 시간을 내 피터 드러커의 '21세기 지식경영'을 읽고 있다. 승용차에 분야별로 2∼3권의 책을 비치해 놓고 다니면서 읽는 손길승 SK그룹 회장은 요즘엔 김구용씨가 번역한 '동주 열국지'에 빠져 있다. 최인호의 '상도'도 틈틈이 다시 읽고 있다. 월평균 3권정도의 책을 읽는 최태원 SK(주)회장은 최근 앨빈 토플러가 지은 "미래충격(Future Shock)"을 영어원서로 읽고 있다. 마이클 해머의 "아젠다"도 자주 펼쳐보는 책이다. 최 회장은 이에앞서 "세계화 이후의 세계화" "겅호"를 읽었으며 그룹의 중국사업과 관련,중국관련 서적도 많이 읽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도 최근 "넥스트 소사이어티"를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대한항공 관계자는 전했다.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은 휴가중 최신경영기법이 담긴 경영관련 서적을 두루 읽을 예정이지만 아직 도서목록은 정하지 않았다고 현대차 측은 밝혔다. 김성택.강동균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