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지검 강력부(김규헌 부장검사)는 GM기획과 도레미미디어의 대표, 대주주 등이 수십억원의 공금을 횡령한 혐의를 상당 부분 포착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검찰은 GM기획 등의 관련자들을 이번주말 소환,조사한 뒤 혐의가 입증되면 곧바로 사법처리키로 했다. 또 달아난 GM기획 대주주 김모씨와 도레미 대표 박모씨의 소재를 파악하는 데에도 주력키로 했다. 검찰은 4대 연예기획사 외에 4∼5개 중소 기획사들이 방송사 PD 등에게 소속가수들의 홍보를 부탁하면서 금품을 건넨 정황도 확인했다. 이와 관련, 금품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PD와 스포츠지 기자 10여명도 다음주 중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SM엔터테인먼트 대주주 이수만씨가 사무실에 대형 금고를 설치해 놓고 회사 운영과 관련한 기밀서류를 보관해온 사실도 밝혀내고 문건을 확보,내용을 정밀분석 중이다. 검찰은 또 일부 가수들이 방송출연 등을 위해 유명 MC 김모씨를 통해 PD 등 방송사 관계자들에게 금품로비를 벌인 단서를 포착,김씨를 전날 소환해 조사했다. 아울러 검찰은 모방송사 PD출신 부국장급 간부 김모씨(49)가 연예기획사 등으로부터 이른바 'PR비'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확인,배임수재 혐의로 이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가요순위 프로그램 제작CP로 활동하던 97∼98년 GM기획 대표 권모씨 등으로부터 소속 가수들의 앨범홍보 및 방송출연 등 청탁과 함께 3천만원 안팎을 받은 혐의다. 한편 검찰은 SM엔터테인먼트 대표 김경욱씨(34)를 상법상 특별배임 및 주금가장납입등의 혐의로 이날 구속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