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나들이] 활게천국 문정동 '유빙'..맛도 영양도 만점 게요리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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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 영양을 놓고 보면 게 요리 만한 것도 많지 않다.
게 요리는 흔히 '투 하이(Two High),스리 로(Three Low)'란 말을 듣는다.
단백질과 미네랄은 풍부하고 지방 콜레스테롤 칼로리는 적다는 의미다.
흠이라면 값이 다소 부담스럽다는 점이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있는 유빙(02-403-6400)은 러시아 북한 미국 캐나다 등지에서 잡힌 각국의 활게 요리를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식당 입구에 들어서면 주문 방식부터 특이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대형 선박 모양의 수족관에 가득 담긴 대게 왕게(킹크랩) 털게 랍스터 등을 손님이 고르면 직원이 곧바로 전자저울에 게를 올려 무게를 단다.
대게는 kg당 7만원이고 왕게 털게 랍스터는 kg당 8만원이다.
비싸다는 생각은 자리에 앉아 게찜 요리를 기다리는 동안 사라진다.
게를 찌는 동안 쏟아져 나오는 10여가지의 전채요리 때문.
대게죽은 물론 해삼 낙지 새우 소라 실치 새조개 등 싱싱한 해산물이 게찜에 앞서 상에 오른다.
게찜은 양념없이 먹어도 좋지만 칠리 마요네즈 유자 부추 등으로 만든 소스를 곁들이면 색다른 맛을 낸다.
메인 요리를 뚝딱 해치우고 나면 이젠 이 곳에서 가장 인기있다는 '게장 비빕밥'이 나온다.
게를 찌는 동안 녹아내린 게장이 담긴 게딱지에 밥 날치알 참기름 등을 넣고 비벼 먹으면 '게 요리의 참맛은 바로 이것'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디저트로는 지하 냉동실에서 보관하는 얼린 감이 나온다.
해군 출신인 김성수 유빙 사장은 3층 건물 지하와 입구에 9t 용량의 대형 수족관을 마련했다.
수온은 게가 제대로 살 수 있도록 늘 0∼3도로 유지한다.
3백석 규모인 유빙은 해산물 요리집들이 어려움을 겪는 여름철에도 예약하지 않고는 자리를 잡을 수 없을 정도로 게 요리 마니아들이 많이 찾고 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