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7일자) 휴대폰 경쟁력 이어가려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휴대폰을 중심으로 이동통신기기 수출이 폭발적인 증가세라는 소식이다.
상반기 수출이 57억7백만달러로 작년동기 대비 43%가 늘었으며,하반기들어 환율하락 등 어려움이 예상됨에도 업체들은 수출목표를 늘려잡을 정도라고 한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자동차를 제치고 반도체에 이어 수출 2위품목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연초 전세계적으로 휴대폰 수요가 정체되리란 예측이 있었고,이를 반영하듯 노키아나 모토로라 등 세계적 휴대폰 업체들은 구조조정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 업체들의 휴대폰 수출은 그 자체로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고무적인 것은 수출증가 요인이다.
우선 북미에 치중됐던 수출지역이 유럽 중국 동남아 등으로 다변화된 것이다.
상반기 중국 수출이 작년에 비해 4천%나 증가하고, 유럽 동남아 및 남미 등으로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가 이를 말해준다.
또 성숙단계인 선진국 시장에선 교체수요를 겨냥, 컬러폰 등 고급화로 승부를 건 것이 주효했다.
여기에는 한발 앞서나간 통신서비스 내수를 바탕으로 그간 쌓아왔던 경쟁력이 힘이 됐음은 물론이다.
이런 성공요인들은 특정지역 경기에 민감하거나 환율변동에 취약한 품목들에는 교훈이 아닐 수 없다.
중요한 건 이 추세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느냐다.
정부도 강조하듯 우리가 경쟁력이 있는 CDMA(부호분할다중접속)방식 통신인프라가 동남아 동유럽 중남미 등으로 확산된다면 물론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유사한 인프라는 수출 가능성을 그만큼 높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염두에 둘 것은, 휴대폰시장의 진입장벽이 갈수록 낮아진다는 점이다. 핵심칩과 소프트웨어만 빌리면 누구나 뛰어들 수 있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결국 제조우위가 갖는 수익성에 한계가 드러날 것이라는 점에서 제품고급화는 물론 더 나아가 원천적인 핵심기술 확보에 눈을 돌려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