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켓이나 할인점에서 칼만 잘 써도 해외연수를 갈 수 있다. 생선초밥을 예쁘게 만들고 계산기 자판을 잘 두드려도 상을 받는다. 유통업체들이 고객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점원들에게 이런 특전을 주고 있다. LG수퍼마켓 서인천점 축산파트에서 6년째 일하고 있는 유광열씨(29)는 이달초 열린 사내 '축산스킬콘테스트'에서 최우수상(금메달)을 받았다. 그 덕에 일본 연수를 갈 수 있게 됐다. 유씨는 고기를 써는 솜씨뿐만 아니라 늑간살(한우갈비 사이의 살)을 발라 주물럭용으로 내놓은 신상품으로 후한 점수를 받았다. 사내경진대회를 통해 서비스와 품질 개선에 가장 열성적인 유통업태는 육류와 즉석식품 판매 비중이 높은 슈퍼마켓. LG수퍼마켓은 매년 서울 문정동 훼미리점에서 축산 및 즉석식품 콘테스트를 연다. 전국 60여개 점포에서 예선을 거쳐 올라온 대표들은 축산부문,즉석식품 부문,안내도우미 부문 등에서 경합을 벌인다. 할인점에서는 계산대 경진대회가 유명하다. 롯데마트는 매년 전국 각 점포의 대표들을 모아 카트에 담긴 일정량의 상품을 계산토록 한 뒤 우수 직원에겐 상금을 준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계산시간이 지연되면 매출이 줄어들 뿐 아니라 고객들이 많은 불편을 겪기 때문에 이런 대회를 열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