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스티브 필척 <브렉스턴 한국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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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이름을 알리기 위해 마케팅 활동도 늘리고 광고도 해야지요. 그러나 그보다는 브렉스턴의 이름을 달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가며 승부를 볼 작정입니다."
다국적 컨설팅펌인 브렉스턴의 스티브 필척 한국지사장(37)은 "사명 변경을 계기로 고객을 찾아나서는 컨설팅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브렉스턴은 딜로이트컨설팅의 새 이름.
지난 2월 모기업인 회계법인 딜로이트투시토머츠(DTT)로부터 완전히 분리 독립키로 한 데 이은 후속조치로 지난 22일 공식적으로 이름을 바꿨다.
엔론 스캔들 이후 회계법인과 같은 계열의 컨설팅 회사들이 동일한 고객을 상대로 영업하지 못하도록 규제함에 따라 '할 수 없이' 이뤄진 일이다.
-왜 하필 브렉스턴이라고 지었나?
"브렉스턴은 원래 우리가 인수한 컨설팅회사 이름이다.
지난 84~98년 미국 유럽 일본 등지에서는 딜로이트 내에서 브렉스턴 이름으로 컨설팅 비즈니스를 했었다.
CI(기업 이미지)를 통일하면서 없앴지만 우리가 사용 권한을 그대로 갖고 있다."
-작명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는 말로 들린다.
"그런 면도 있다.
CI 변경 작업에 엑센츄어는 1억5천만달러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브렉스턴이 짜놓은 예산액은 6천만달러에 불과하다.
새로운 이름을 지으려면 적지 않은 예산과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의 철학과 역사가 담긴 이름을 쓸 수 있게 된 점이다."
-앞으로 DTT가 감사를 맡고 있는 회사의 컨설팅은 맞지 않게 되는가?
"그건 고객이 결정할 문제다.
GM P&G 다임러크라이슬러 등은 DTT에 감사를, 딜로이트컨설팅에 경영자문을 맡겨 왔다.
회계나 컨설팅 모두 지속적인 측면이 커서 맡아 오던 회사를 바꾸고 싶어하지 않는다.
다만 엔론 사태 이후 이들 고객사가 부담스러워했다.
법적으로도 완전히 독립했으면 좋겠다는 시장의 소리에 우리는 귀를 기울였다.
그 결과가 이번 분리, 독립이다.
브렉스턴으로 이름까지 바꾼 만큼 우리는 더 자유로워질 것이다."
-57년간 쌓아온 명성을 버리고 새로운 이름을 알리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한동안은 '옛 딜로이트컨설팅' 하는 식으로 사명을 병기할 것이다.
마케팅 홍보 광고활동에도 더 많은 신경을 쓸 계획이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영역에 브렉스턴의 깃발을 달고 진출하는 일이다.
그동안 IT(정보통신) 중심이었는데 앞으로는 CRM(고객관계관리) 경영부문 ERP(전사적 자원관리) 리엔지니어링 등 새로운 서비스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혀가며 브랜드를 쌓는 작업을 할 것이다.
'전략적 실용주의'가 키워드가 될 것이다."
필척 사장은 미국 피츠버그대학에서 기계공학을 공부했고 워싱턴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했다.
P&G를 거쳐 95년부터 딜로이트컨설팅에서 일해 왔다.
99년 딜로이트가 한국에 진출할 때 들어와 올해가 한국 생활 4년째다.
올해 초 사장으로 승진했다.
필척 사장은 지난 28일 결혼하기 위해 미국으로 2주짜리 휴가를 떠났다.
권영설 경영전문기자 yskw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