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와 한화갑 대표가 잇따라 신당창당 문제를 언급,8.8 재.보선이후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노 후보는 28일 서울 종로 재선거 합동연설회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의 환골탈태를 요구해온 만큼 (신당창당과 관련한)당의 변화를 일단 환영한다"며 "변화의 내용이 국민의 지지를 받는게 관건이며 구체적인 내용이 준비되는 대로 적극적으로 대화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지난26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때가 되면 당 공식기구에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내 신당론은 크게 세갈래로 논의되고 있다. 당내외 개혁세력을 결집시키자는 "개혁신당론"과 외연확대를 위해 색깔을 불문하고 반(反)이회창 후보 세력을 한데 묶는 "재창당론",박근혜 정몽준 이인제 의원 중심의 "3자연대 신당론" 등이다. 노 후보와 주류측은 개혁신당론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당내 재야출신과 개혁파 의원 상당수는 현 민주당으로는 대선승리가 어려운 만큼 민주당 간판을 내리고 "노무현 신당"을 만들어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있다. 개혁연대 추진은 이와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면 정균환 박상천 최고위원 등 비주류측은 "반이회창 연대"를 추진하고 있다. 당내 반노파는 물론 정몽준 이한동 박근혜 의원 등도 영입해 정권재창출의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후보교체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3자연대 신당론"은 민주당밖에서 신당을 만든다는 전제여서 위의 두 경우와는 다르다. 당내 이인제 의원계와 비주류 의원들 사이에 공공연히 이같은 방식의 신당창당설이 나돌고 있다. 민주당내에선 이미 신당창당 움직임이 탄력을 받아 재보선 결과가 변수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어떠한 형태로 새판을 짜느냐가 문제라는 것이다. 이에따라 주류,비주류,중도파 등 각 진영은 저마다 세 불리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노 후보가 소속의원 및 중진들과 개별접촉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한 대표,정균환 최고위원,이인제 의원 등도 당내 인사들과 개별면담을 갖고 있다. 한편 한 대표는 측근인 설훈 의원이 재보선후 신당 창당을 주장하면서 "노무현 대통령 후보-이인제 대표" 체제를 제안한 것과 관련,최근 이 의원을 만나 자신의 기득권 포기용의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의원 등 비주류측은 "노 후보 사퇴 후 신당 창당"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조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