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의 '부동산 디벨로퍼(개발사업자)' 변신 사례가 늘고 있다. 전문 지식과 경험을 활용한 부동산 개발기법이 빛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큰 전업 동기는 부동산 개발사업이 아이디어와 기획력만 있으면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할 수 있는 매력을 지니고 있는 데다 잘만 하면 한건에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에 이르는 '대박'을 터뜨릴 수 있다는데 있다. 병.의원 전문개발업체인 헬스케어커뮤니케이션의 신우섭 사장(33)은 의사 출신이다. 이 회사의 주요 사업분야는 클리닉센터 개발이다. 서울 논현동에서 7층짜리 클리닉센터 '메디프랜드'를 개발했고 최근에는 강남역 인근에서 성형외과 피부과 등 여성 미용전문 의원을 모은 뷰티클리닉센터 개발사업을 벌이고 있다. 빌딩 전문 부동산개발업체인 메트로애셋의 전인규 사장(44)은 공인회계사 출신이다. 외환위기 당시 경매시장에서 업무용 빌딩을 층 단위로 매입해 되파는 투자를 하다 재미를 느껴 아예 개발시장에 뛰어들었다. 지금은 보라매공원 인근 주상복합빌딩 보라매 아카데미타워의 1개층(1천5백평)을 통째로 매입해 클리닉센터로 탈바꿈시키는 개발사업을 진행중이다. 전 사장은 "회계사의 경우 세법에 특히 강해 개발사업을 하는데 유리하다"고 말했다. 아파트 및 오피스텔 개발사업을 준비중인 '부동산써브'의 이인경 사장(42)도 회계사 출신이다. 이밖에 조영호 변호사(42)와 김유신 변호사(34)도 부동산 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조 변호사는 지난해 말 경기 용인 수지에서 1천여평 규모의 근린상가를 개발했고 김 변호사는 중소 시행사와 연계해 토지매입에서부터 분양까지 관여하고 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