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수사로 본 연예계 '검은거래'] 몸통잡아 비리뿌리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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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연예계 비리 수사가 지난 26일 SM엔터테인먼트 대표 김경욱씨(34)를 상법상 특별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하면서 가속도가 붙고 있다.
검찰은 도레미미디어 대표 박모씨와 GM기획 대주주 김모씨의 소재 파악에도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금품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방송사 PD와 스포츠지 기자 등 20여명을 다음주 중 차례로 소환,조사키로 했다.
소환에 불응할 경우 검거하겠다는 강경한 방침이다.
검찰은 그러나 개인의 금품수수 행위 등에 대해서는 크게 비중을 두지 않는 모습이다.
대신 PR비 등 '검은 돈'의 원천인 기획사들의 자금흐름을 파헤치고 이 기획사를 실질적으로 배후에서 조종하는 '거물급' 인사를 사법처리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번 수사가 그간의 연예계 비리 수사처럼 비리를 저지른 몇몇 인사를 사법처리하는 단발성 '생색내기'가 아니라는 것을 내비치는 대목이다.
서울지검 강력부 관계자는 이번 수사를 '항공모함을 잡는 것'에 비유했다.
"이번 수사는 항공모함(거물급 인사)을 침몰시키기 위한 것이다.
몇몇 소형함(PD 등 비리인사)을 격침시킨다고 해도 모함이 남아 있다면 전쟁(구조적인 비리)은 계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직 수사가 초기 단계이지만 검찰은 수개월간의 내사 작업에서 확보한 풍부한 기초자료를 토대로 가시적인 성과를 속속 내고 있다.
검찰이 원래 의도대로 연예계의 구조적인 비리를 발본색원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