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인 녹색연합과 강원도.지역주민이 동강 최상류인 강원도 정선의 강원랜드 리조트 건설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강원도는 석탄산업이 몰락한 뒤 침체된 이 지역 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대안으로 지난해 8월부터 골프장, 스키장 등이 들어서는 대형 리조트를 건설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녹색연합은 대규모 개발 사업이 생태계 보고인 동강을 심각하게 오염시킬 것이라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녹색연합은 1천1백57만㎡(3백50만평) 규모의 리조트가 동강과 직선거리로 15km밖에 떨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삼고 있다. 골프장에서 쓰는 농약 등 오염물질이 동남천을 거쳐 동강으로 유입되면 동강 생태계 파괴는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특히 환경부가 조만간 동강을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키로 한 상황에서 동강 최상류에 대형 오염원이 생기는 것을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녹색연합의 주장에 대해 강원도와 지역주민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건설현장과 동강까지의 거리를 강을 따라 계산하면 35km에 달한다"며 "골프장 농약은 생각만큼 물을 오염시키지 않을 뿐더러 이 정도 거리면 영향은 극히 미미하다"고 반박했다. 홍성원 기자 anim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