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조선업체인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삼성상용차,건설중장비,건설부문 등의 부실채권 등을 일제히 정리한데 힘입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재무구조도 상당히 개선됐다. 99년말 2조4천8백90억원에 달했던 총차입금 규모는 지난해말 1조3천1백87억원으로 대폭 축소됐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4조원을 넘는 매출을 기록했지만 수익성은 당초 예상보다 부진했다. 99년 저가로 수주한 선박의 매출이 반영됐고 카페리선 4척을 건조하는데 초기비용이 증가했으며 부실채권의 대손상각과 환율관련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었다. 올 1.4분기 삼성중공업의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1조6백20억원과 2백7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1%,21.8% 가량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5백23억원으로 56% 감소했다. 조선부문에서는 영업이익률이 7.9%로 양호했으나 건설부문이 과거 평균치인 6%보다 낮은 4.2%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의 수익성은 꾸준히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차입금 감소에 따라 이자비용이 줄어든 데다 고부가가치선의 수주 비중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조선 수주실적은 27척,22억1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중 초대형 컨테이너선(6척),LNG선(5척),VLCC(4척) 등 고부가가치선 수주 비중은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지난 99년 52.4%,2000년 63.5% 등 보다 월등히 좋아진 수치다. 이 회사의 지난해 수주잔량 비중은 유조선 56.1%,컨테이너선 34.3%,벌크선 3.9% 등이었지만 올해는 유조선 51.1%,컨테이너선 38.0%,LNG선 2.1% 등으로 다양해질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에는 유조선 75.8%,컨테이너선 18.3%,LNG선 5.7% 등으로 유조선과 LNG선의 비중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8일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카타르 지역으로부터 가스운반선 6척의 수주상담을 진행중에 있으며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3.4분기중에 계약체결 예정이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지난해 9.11 테러 사태 이후 조선 발주량이 줄어들고 있고 선가도 하락세를 보이는 등 시장 여건이 불투명하다는 점이 부담이다. 특히 최근의 원화강세는 수출비중이 90%를 웃돌고 있는 조선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SK증권은 삼성중공업이 올해 매출액 4조3천4백10억원(전년대비 5.6% 증가),영업이익 2천5백61억원(2.7% 감소),경상이익 1천8백81억원(82.6% 증가),순이익 1천2백90억원(134.6% 증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증권은 매출액 4조2천3백58억원(전년대비 3% 증가),영업이익 4천6백59억원(77% 증가),순이익 1천3백억원(136.7% 증가)을 예상했다. SK증권은 삼성중공업의 올해 예상 주당순이익(EPS)은 5백58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