種穀必雜五種, 종곡필잡오종, 以備災害. 이비재해. -------------------------------------------------------------- 곡식을 심을 때에는 반드시 다섯가지를 섞어 심어 재해에 대비해야 한다. -------------------------------------------------------------- 한 사마천(司馬遷)의 "사기 식화지 상(史記 食貨志 上)"에 있는 말이다. 쌀,보리,콩,조,기장을 통털어 오곡(五穀)이라고 부른다. 한국,중국,일본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 일대 농경사회에서는 일찍부터 쌀을 주식(主食)으로 삼아왔고 나머지는 잡곡이라 하여 차등취급했다. 쌀은 이를 무논에 재배하는데 가뭄이 들면 흉작(凶作)을 면치 못한다. 이에 반하여 잡곡은 밭에다 심고 가뭄에도 잘 견뎌 농민들은 쌀농사의 흉작에 대비하여 해마다 거르지 않고 잡곡을 심었다. 특히 보리는 수확기가 초여름이어서 쌀이 수확되는 가을까지의 식량난을 해결하는 주요곡물이기도 하였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잡곡을 쌀보다 더 귀히 여기니 큰 변화라 할만하다. 이병한 < 서울대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