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장에서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지만 국내에선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는 수입차들이 많다. 수입차를 찾는 소비자들이 차량의 경제성이나 성능을 따지기 보다는 비싼 차나 네임 밸류만을 좇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입차 시장에는 저렴하면서도 성능이 뛰어난 차종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합리적인 가격에 최고의 만족을 거둘 수 있는 차종이 적지 않다는 얘기다.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으면서도 국내에서는 제대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차종들을 살펴본다. 사브 9-5= 세계적인 소비자 조사기관인 미국 J.D.파워가 지난해 실시한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 중형차 부문 1위에 선정됐다. 튼튼한 차체와 넉넉한 실내공간에 특히 악천후에 강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트렁크에 골프백 4개가 들어갈 정도로 공간 활용성도 뛰어나다. 터보엔진과 5단 기어를 장착,운전하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국내 시판 가격은 5천4백만~7천2백10만원. 재규어 S-타입= 99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15만대가 팔려 재규어 역사상 단일모델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 출시된 뉴 S-타입은 AJ-V6 엔진과 동급 최초로 6단 자동변속기를 채택했다. 최첨단 기술과 인체공학 기능을 접목,현대적인 럭셔리 세단으로 거듭났다는 평이다. 가격은 7천8백만~8천2백만원. 폭스바겐 골프= 작지만 견고한 차체와 뛰어난 성능으로 26년간 세계적인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벤츠나 BMW 못지않은 드라이빙 성능을 갖춰 "아우토반의 하이에나"로 불린다. 골프 출시 이후 대부분의 자동차 메이커들이 비슷한 모델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판매가는 3천6백30만원. 볼보 V70= 가족 중심의 여가활동을 중시하는 유럽과 미국에서 인기가 많다. 최근 주 5일 근무제를 도입하고 있는 기업들이 늘고 있어 우리나라에서도 판매량이 증가할 전망이다. 볼보 최상급 모델인 S80 플랫폼에서 개발됐으며 왜건이 주는 투박함을 최소화하고 우아함과 세련미를 강조했다. 5천4백60만원.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