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애널리스트들이 장기 투자에 적합한 종목으로 꼽는 대표적인 우량주다. 기존의 전화서비스와 인터넷서비스 등 확고한 수익원을 바탕으로 무선랜,유무선 통합서비스 등 차세대 성장사업으로 사업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또 KTF,IMT2OOO 컨소시엄인 KT-ICOM 등을 자회사로 보유,유무선 통신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민영화로 인해 장기적으로 영업 효율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경영진이 잉여현금을 통해 주주가치 극대화에 주력할 것임을 밝혀온 만큼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 주주우선정책이 기대된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주가모멘텀 부재,지속되는 민영화 물량 부담,부진한 2분기 실적 등으로 인해 주가 상승이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분기에는 전년동기보다 1.7% 증가한 2조9천1백89억원의 매출액과 31.6% 늘어난 7천7백4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감가상각비 감소,구조조정 효과에 힙입어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KTF에 대한 지분법평가이익도 증가하면서 순이익은 48.5% 늘어난 5천17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매출액은 계절적인 요인 등으로 인해 1분기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월 단행된 유.무선 접속료 인하로 인해 수익성도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성장성 확보를 위해 무선랜(LAN),가상사설망(IP VPN),기업용 솔루션(ASP) 등 신규사업에 진출했으나 본격적인 수익을 거두려면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수급 부담은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는 주범이다. 지난 2년간 정부가 매각한 KT 지분이 전체 총발행주식수의 59%에 달하는 데다 이중 상당부분이 주식관련 채권 형태로 팔렸기 때문에 물량부담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발행된 교환사채(EB)는 전체 발행주식의 16.3% 규모다. 이중 국내 EB는 교환이 시작됐고(교환가격 5만9천4백원) 해외 EB는 2003년 1월 4일부터 6만1천9백22원에 교환할 수 있다. 이같은 수급측면의 부담을 덜기 위해선 빠른 자사주 매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나 현재 SK텔레콤과 주식교환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데다 최근 부채 규모가 증가,자사주 매입을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펀더멘털이 뛰어난 만큼 장기적인 전망은 밝은 편이다. 정승교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KT의 실적은 양과 질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만큼 현재의 주가는 펀더멘털에 비해 지나치게 싸다"며 "특히 시장의 우려와 달리 성장성 또한 비교적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2년간(2000년~2001년) KT의 연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9.6%였다. 연평균 영업이익 및 순이익 증가율은 각각 43.1%,68.4%에 달한다. 또 KT는 전화회사가 아닌 인터넷회사로 성공적으로 변신하고 있다. 특히 막강한 네트워크를 갖춰 수익모델이 빼어나다. LG투자증권에 따르면 KT는 인터넷부문의 고성장에 힘입어 향후 5년간 연평균 매출액이 8~9%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 같은 기간 KT의 연평균 영업이익 증가율은 26~28%로 전망된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