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주는 나스닥지수의 폭락 등으로 때 아닌 한파를 맞고 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면 땅이 녹게 마련이듯 IT주는 따뜻한 봄을 대비하고 있다. 무엇보다 펀더멘털이 지난 상반기 실적에 '사상최대'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기업이 줄을 이을 만큼 튼튼하다. 최근 증시가 요동치는 것은 몇년전 전세계적으로 몰아쳤던 IT 광풍의 거품이 꺼지는 과정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거품이 제거된 성적표에는 실적만 남게 된다. 이런 점에서 보면 IT주의 주가전망은 밝다고 할 수 있다. 대표적인게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지난 상반기 사상최대의 이익을 냈다. 떨어지기만 하는 환율이 불안요소이긴 하지만 하반기 전망은 어둡지 않다. LG투자증권 구희진 연구위원은 "삼성전자의 3.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있지만 안정적인 영업구조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크게 걱정할 이유가 없다"며 "3.4분기 영업이익은 2.4분기(1조8천7백억원)와 비슷한 1조7천억원 정도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I LG전자 등도 마찬가지다. 상반기에 사상최대 실적이라는 성적을 냈다. 미국시장의 영향으로 당장 빛을 보고 있지 못하지만 상승장으로 돌아설 경우 큰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미국 뮤추얼펀드의 환매에 따른 매물출회에다 반도체가격의 오름세가 주춤해지는 등의 변수가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매우 매력적이다. 대부분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40만원에서 60만원대로 잡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4.4분기에는 계절적으로 반도체 수요가 늘어난다. 실적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는 뜻이다. 삼성전자의 실적이 제대로 평가받게 될 경우 사상최대의 실적을 낸 다른 IT주들의 상승탄력도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다. 환율이다. IT주는 대부분 수출관련주다. 환율이 기업의 실적에 절대적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환율의 하락세가 지속된다면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동원증권 리서치센터 김성인 선임연구원은 "핸드폰시장이 흑백단말기에서 컬러단말기로 교체되고 PDP나 TFT-LCD 등 신형 표시장치의 보급이 늘어나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추세"라며 "실력이 검증된 대형 IT주는 언제든 큰 오름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저가매수의 타이밍을 노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