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이동통신업계의 "절대 강자"다. 53.3%에 달하는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꾸준히 실적이 호전되고 있다. SK텔레콤은 무엇보다 "외풍"(外風)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게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탄탄한 내수기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핵심블루칩들이 미국 IT(정보기술)경기 싸이클과 환율변동 등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과는 달리 꾸준하고 안정적인 이익을 낼 수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1.4분기 주당순이익(EPS)이 4만9천7백62원을 기록,국내 상장기업중 가장 높았다. SK텔레콤의 실적호전 배경으로는 이동전화 가입자수 증가 통화량 증가 무선인터넷 서비스 확대 등이 꼽힌다. 통신서비스 산업의 특성상 일정 수준의 가입자수만 유지되면 매출액과 이익이 크게 줄지 않기 때문에 국내외 IT경기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은 하반기에도 실적 호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내수업종에서는 드물게 안정성 외에 성장성까지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이동통신의 서비스 영역이 갈수록 다양하게 바뀌면서 높은 부가가치를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무선인터넷 분야가 대표적인 사례다. 휴대폰을 이용한 각종 부가서비스의 이용 증가는 SK텔레콤의 "성장엔진"으로 꼽힌다. 요금및 접속료 인하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부가서비스와 무선인터넷의 활성화는 가입자당 수익을 늘리는 "효자"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대리점에 지급되는 보조금이 대폭 줄어든 것도 수익성 호전 요인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분기에 전분기보다 3% 늘어난 4천5백7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4조4백60억원과 9천억원을 기록,창사 이래 최대의 실적을 달성했다. LG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매출(8조5천2백18억원)과 영업이익(3조3백25억원)이 작년보다 각각 36.9%와 37.6%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실적호전에도 불구하고 주가수익비율(PER)은 13.3배(지난 22일 종가기준)로 작년의 19.6배보다 낮아 주가가 저평가돼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사업다각화를 통한 수익다변화도 예상된다. 현재 전북은행 카드사업부 인수를 통해 신용카드 사업 진출을 적극 추진중이다. 라이코스코리아를 인수,사업다각화도 모색하고 있다. SK와 SK글로벌 등 그룹 계열사가 보유한 지분 매각이 단기적인 수급의 걸림돌이 됐지만 최근 지분 해외매각이 성사되면서 주가상승의 "발목"을 잡았던 물량부담에서 벗어났다. 지분 매각을 앞두고 외국인이 상당기간 "팔자" 공세를 벌이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였지만 수급상의 악재가 사라져 외국인 매수세가 살아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