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지난 1분기에 이어 사상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순이익 규모가 전세계 IT 업체중 가장 높은 것으로 발표됐다. 그러나 기대했던 어닝서프라이즈가 없었다는 점과 3분기 실적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로 실적발표 후 주가는 오히려 떨어졌다. 실제로 현재까지 IT 경기 회복에 대한 신호는 약하다. IT 경기의 큰 축을 형성하고 있는 PC와 휴대폰에 대한 전망도 하향조정되는 추세다. 상반기 전자업종 내에서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졌던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가격도 이달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2분기에 재고가 늘어나고 기업의 IT 부문에 대한 투자도 부진했다. 이같은 현상을 반영해 삼성전자를 비롯한 세계 주요 IT 업체의 주가는 약세다. 그러나 3분기의 IT 위축은 삼성전자 등 초우량 기업을 저가매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우선 계절적 수요와 기업들의 PC 업그레이드 확대에 힘입어 오는 9~10월부터는 IT 제품에 대한 수요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반도체 수요회복도 이르면 8월 중순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D램 공급량도 부족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D램 업체들의 설비투자는 지난 2년동안 저조했다. 일본업체들은 사업규모를 줄여 왔다. 전세계 D램 공급능력은 매우 제한적이어서 수요가 조금만 살아나도 가격이 반등할 수 있다. 하반기에는 차세대 제품인 2백56메가 DDR D램에 대한 공급부족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돼 이 제품에 대한 공급능력이 뛰어난 삼성전자 주가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반도체와 휴대폰 사업부문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도 주가 차별화의 요인이 될 수 있다. 실적과 재무지표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한 삼성전자의 적정주가는 53만원으로 평가된다. 30만원대의 주가수준에서 40%를 웃도는 상승여력을 갖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3분기 주가조정기를 삼성전자에 대한 저가 분할 매수 기회로 삼는 투자전략이 좋을 것으로 분석된다. 우동제 < 현대증권 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