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 영업환경은 나빠지고 있다. 미국 달러화 약세에 따라 수출채산성이 악화되고 내수시장에서는 GM(제너럴모터스)과 르노삼성의 시장진입으로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아차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쏘렌토" 등 수익성 높은 신규차종 출시로 실적 호전이 두드러질 것이기 때문이다. 올 2분기에는 원화절상에도 불구하고 쏘렌토의 국내 출시에 힘입어 순이익 규모가 전 분기보다 두 배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3분기 이후에는 쏘렌토의 미국,유럽 출시가 이어지며 실적 호전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산업은 패션산업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 한번의 "히트작"이 기업가치를 크게 올려놓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르노가 도산 직전에 소형 다목적 승용차 "메간 시닉"을 통해 회생했고 현대차도 지난해 "싼타페"를 출시,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기아차는 "쏘렌토" 출시에 힘입어 설비 가동률이 작년 보다 5.4%포인트 상승한 83.5%를 기록할 전망이다.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중대형승용차 판매 비중은 지난해 보다 9.4%포인트 상승한 61.4%로 예상된다. 장기적으로도 기아차의 성장 여력은 높다. 현재의 취약한 소형 승용차 플랫폼이 점진적으로 현대차 플랫폼으로 통합되면서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다. 양사의 플랫폼이 완전히 통합되면 기아차의 성장 속도가 현대차 보다 훨씬 빠를 것이다. 그러나 매물부담 때문에 주가 상승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사주 조합 매물,출자전환 금융기관들의 보유 지분,현대차가 기아차 주식을 담보로 발행한 교환사채(EB)의 원주 전환에 따른 매물 부담이 있다. 이 물량들은 기아차 전체 주식의 23.2%를 차지한다. 지난98년 부도가 났을 때 부채탕감및 출자전환 금융기관들에게 우선주를 액면가에 발행할 수 있다는 옵션을 부여한 점도 부담스럽다. 이러한 부담들을 줄이려면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 필요하다. 매물부담을 줄일 수 있고 우선주 발행한도도 축소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