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벤처기업이 문화예술 잡지를 발행하고 있어 화제다. 기업인터넷전용선공급업체인 ㈜케이알라인(대표 방상구.www.krline.net)은 지난해 1월부터 계간지 『언두(undo)』를 발행하고 있다. 80쪽 안팎 분량으로 이 회사의사외보이긴 하지만 회사소식은 10쪽을 넘지 않고 70여쪽에 걸쳐 연극, 영화, 뮤지컬,미술 등 문화예술 분야를 집중적으로 다뤄 문화예술 전문잡지로서 손색이 없다. 최근 나온 제7호는 연극배우 서주희, 「5백년 내력의 명문가 이야기」의 저자인조용헌 원광대 교수, 신시 뮤지컬 컴퍼니 박명성 대표, 개그맨 이홍렬씨와의 인터뷰기사를 싣고 있다. 소설가 조경란씨는 여성 작가들의 릴레이 에세이 코너 '외로우니까 사람이다'에 글을 보탰다. 화가 장영숙씨의 그림 세계를 풀어낸 미술평론가 박영택 경기대 교수의 '미술칼럼'과 우리 전통사회의 물 문화를 다룬 조법종 우석대 교수의 '역사기행' 등 풍성한 읽을거리가 담겼다. 발행부수는 1만부. 케이알라인의 1천400개 고객기업과 테헤란밸리 인근 5천여개기업, 2천여명의 개인독자들에게 무료로 배포되고 있다. 웹진으로도 제작되기 때문에 이 회사 홈페이지에서도 읽을 수 있다. 김선경『언두』편집주간은 "정서가 메마르기 쉬운 IT기업 종사자들에게 문화예술 콘텐츠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창간됐는데, 최근에는 독자들이 게시판을 통해 관심있는 문화예술분야의 취재를 의뢰할 만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