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20여일만에 1,200원대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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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1,200원대를 회복하며 한 주를 열었다. 장중 1,200원대를 경험한 것은 지난 8일이후 처음.
지난 금요일 20원 가까운 폭등을 기록했던 반등세의 연장선상에서 개장 분위기가 잡혔다.
미국 달러화가 강세로 전환될 조짐을 보였다. 달러/엔 환율이 118엔대로 크게 반등하고 역외선물환(NDF)시장에서의 달러/원 환율이 1,200원대를 회복했다. 뉴욕 증시가 바닥을 찍고 반등할 가능성과 미국 뮤추얼펀드의 해외자금 회수에 달러수요가 크게 늘어난 영향.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열흘째 지속, 환율 상승 요인이 되고 있으며 역외세력의 매수여부도 주목을 받고 있다. 시장수급은 매수세가 서서히 드러남에 따라 불균형 상태에서 벗어나고 있는 등 제반여건은 환율 상승 쪽에 크게 기울어 있다.
다만 월말 업체 네고물량과 SK텔레콤의 지분매각대금 공급 가능성이 환율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1,200원을 둘러싼 공방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47분 현재 지난 금요일보다 13.10원 오른 1,203.50원을 기록중이다.
지난주 말 NDF환율은 달러/엔 움직임을 따라 급등, 1,200∼1,206원 범위를 거닌 끝에 1,205.00/1,207.00원에 마감했다.
지난 금요일보다 9.60원이나 높은 1,200.00원에 한 주를 연 환율은 9시 32분경 1,202.00원까지 올라선 뒤 매물에 밀려 1,200원선으로 내려섰다.
그러나 역외매수 등으로 환율은 9시 46분경 1,204.9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지난 5일 장중 1,205.50원까지 올라선 이후 가장 높은 수준.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월말을 앞두고 있어 네고가 있을 수 있으나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계속되고 시중 포지션이 전반적으로 부족해 보인다"며 "분위기상 많이 떨어질 것 같지 않고 SK텔레콤 지분매각분은 시장에 어느정도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급이 풀리지 않아 달러사자는 주문이 많으면 쉽게 올라설 가능성이 있다"며 "기술적으로도 위쪽으로 방향을 튼 그림이며 오늘 거래는 1,197∼1,205원에서의 등락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18.58엔으로 지난주 말 뉴욕종가보다 소폭 내린 수준이다. 일본 재무성 고위관계자들이 개장초부터 잇따라 "일본 외환정책의 변함없음"과 "환율의 급격한 변동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며 달러/엔의 반락을 제어하고 있다.
지난주 말 달러/엔은 뉴욕 증시 반등과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보다 좋게 나온 점을 반영, 118엔대로 올라섰다. 특히 고객들의 환매요구에 처한 미국 뮤추얼펀드의 해외자금 회수에 따라 달러수요가 크게 늘어나 달러/엔은 한때 119.03엔까지 오른 끝에 118.79엔에 마감한 바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열흘째 주식순매도를 이으며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90억원, 53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주까지 외국인은 9거래일째 주식순매도를 이어 9,624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 역송금수요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데다 미국 뮤추얼펀드의 환매규모 확대로 당분간 순매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 환율 상승 요인이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