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4조 매출에도 '왕따 사업부'..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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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에 대한 평가가 메모리반도체와 휴대폰 위주로 이뤄지면서 세계 상위권의 다른 사업부들이 이른바 '왕따'를 당하는 설움을 겪고 있다.
이들 사업부는 매출만도 수조원대에 이르고 이익규모도 상당하지만 전체 매출의 40%가량을 차지하는 반도체와 휴대폰에 가려 좀처럼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모니터와 컬러·디지털TV를 생산하는 연간 매출 4조원대의 영상 디스플레이 사업부가 단적인 예.
시장점유율 21.3%로 세계 1위인 컬러모니터,9.8%로 3위인 컬러TV,소니 파나소닉 등과 경합을 벌이고 있는 디지털TV 등 굵직한 사업이 속해 있지만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로부터는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미래의 캐시카우로 부상중인 시스템LSI(비메모리반도체) 사업부도 외부로부터의 평가와 진단이 내려지지 않고 있다.
LCD구동칩(세계 1위),스마트카드(3위),모바일용 SOC(시스템온칩·5위) 등을 생산하고 있고 영업이익률이 제품별로 20∼60%에 달하지만 원가분석 및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한 보고서는 나오지 않고 있다.
디지털비디오 사업부도 지난해 매출이 1조5천억원에 달한다.
세계 1위 품목인 VCR(16.8%)와 2위인 DVD플레이어를 갖고 있다.
캠코더도 세계시장의 12%를 차지하며 소니,파나소닉,JVC에 이어 4위를 달리고 있지만 기업분석 보고서에서는 한 줄도 언급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 1분기 매출 9천2백억원에 1천1백억원의 영업이익(이익률 12%)을 낸 가전분야도 찬밥 신세는 마찬가지.
전자레인지 세탁기 청소기를 생산하는 리빙사업부의 경우 매출이 1조원을 넘지만 내부에서조차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냉장고와 에어컨을 담당하는 시스템가전사업부도 지난해 1조8천7백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양문형 냉장고는 세계 20개국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잘 팔리고 있지만 IR(기업설명회)에서는 언급되지 않는다.
국내 PC시장의 49%,노트북시장의 58%를 각각 차지하고 있는 컴퓨터 사업부,국내 레이저 잉크젯 프린터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디지털프린팅사업부,DVD롬 CD롬 등 광저장장치 분야에서 세계 2위(13%)를 차지하고 있는 OMS사업부 등도 모두 1조원대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지만 사정은 다르지 않다.
IMT-2000 차세대 통신장비 등 시장성장성이 높은 네트워크사업부와 광섬유 및 케이블분야에서 국내 수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광사업부는 아예 외면받다시피 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산업패러다임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정보화 시대로 이전되면서 다양한 사업군이 부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산업분석가층이 얇아 제대로 된 기업보고서가 나오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