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스 암스트롱(미국)이 프랑스 도로일주 사이클대회(투르 드 프랑스) 4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암스트롱은 29일(한국시간) 프랑스 멜룽을 출발,파리 샹제리제에서 막을 내리는 마지막 20구간(1백44㎞)에서 1백53명의 선수 중 1백51명과 함께 3시간30분47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전날 19구간에서 종합순위 2위 호세바 벨로키(스페인)와의 차이를 7분17초로 벌리며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던 암스트롱은 이 차이를 그대로 유지하며 총연장 3천2백77.5㎞의 레이스에서 82시간5분12초의 기록으로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암스트롱은 이로써 자크 앙케티(프랑스),에디 메르크스(벨기에),베르나 이널(프랑스),미구엘 인두라인(스페인)에 이어 99년의 투르 드 프랑스 역사상 5번째 4승 달성의 주인공이 됐다.


1971년 미국 텍사스에서 태어난 암스트롱은 지난 93년 세계선수권대회와 투르 드 프랑스 베르뎅구간에서 우승하며 세계 사이클계에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95년 뒤퐁투어에서 우승하고 같은 해 열린 투르 드 프랑스에서 종합순위 36위에 오르는 등 실력을 키워 가던 그는 96년 10월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생존율 50%의 고환암 진단을 받았다.


암스트롱은 결국 한쪽 고환을 떼어낸 것은 물론 암이 전이된 뇌 조직 일부까지 도려내는 대수술을 여러 차례 받았다.


그러나 그는 다시 페달을 밟아야겠다는 의지로 병상을 털고 일어났고 견디기 힘든 항암치료와 재활훈련을 극복,재기에 성공했다.


암스트롱은 결국 99년 투르 드 프랑스에서 우승컵을 안는 쾌거를 올렸고 세계인들은 그에게 '인간승리의 신화'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투르 드 프랑스가 알프스,피레내 산맥을 포함해 프랑스 스위스 독일 등지의 3천6백여㎞를 21구간에 걸쳐 한 달 가까이 달려야 하는,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레이스이기에 그의 연속 우승을 지켜본 이들을 더욱 놀라게 하고 있다.


그는 지난 99년 투르 드 프랑스 직후 자신의 이름을 딴 암스트롱암연구재단을 설립,암환자들을 위한 봉사활동까지 펴고 있어 또 다른 감동을 주고 있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