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대신 휴대폰만 갖고 오세요.' 현대백화점 본점은 다음달 1일부터 휴대폰으로 상품대금을 결제하는 서비스를 시작한다. 매장 내에 설치된 휴대용 수신기를 향해 휴대폰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구매대금이 신용카드 요금청구서에 포함돼 결제된다. 경방필백화점이 식품매장에서 휴대폰 결제서비스를 시행 중이지만 점포내 전 매장에서 도입하기는 현대백화점이 처음이다. 현대 본점은 지난달부터 이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이며 8월부터 전 매장으로 확대하기 위해 4백개의 휴대용 수신기 설치를 완료했다. 또 내년까지는 전국 12개 현대백화점 전 점포에 휴대폰 결제서비스를 도입할 방침이다. 특히 다음달 오픈하는 서울 목동점은 개점과 동시에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결제시 판매 직원에게 신용카드를 건네거나 비밀번호를 공개하는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 직원이 소형 수첩 크기의 휴대용 수신기에 결제금액을 입력하면 이를 확인한 뒤 휴대폰 옆에 부착된 지불 버튼을 누르고 휴대폰 자판으로 비밀번호를 입력하기만 하면 결제가 끝난다. 직원은 휴대용 수신기에 입력된 결제내용을 적외선을 이용해 계산대(POS)로 전달하고 신용카드사로부터 승인을 받는 방식이어서 결제에 걸리는 시간도 많이 단축될 전망이다. 또 결제과정에서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하기 때문에 혹시 휴대폰을 분실하더라도 부정사용을 차단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 정보기술실 김종순 이사는 "휴대폰 버튼만 몇차례 누르면 되기 때문에 쇼핑의 편리성과 안정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휴대폰 결제가 가능한 휴대폰을 구입해야 한다. KTF(016,018)나 LG텔레콤(019)의 최신 기종 휴대폰으로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신용카드 중에서는 국민카드 고객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국민카드를 갖고 있는 사람은 카드사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속하거나 전화로 서비스를 신청하면 하루 뒤 휴대폰으로 메시지가 날아오고 그때부터 모바일결제가 가능해진다. LG·삼성·비씨카드 등도 줍 방식을 개발한 벤처기업인 하렉스인포텍과 휴대폰 결제서비스 도입을 협의 중이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