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담.도곡저밀도지구의 영동주공아파트 1.2.3단지에 대한 재건축 사업계획 승인이 이번주 중 이뤄진다. 서울시는 지난 26일 열린 재건축시기조정심의위원회에서 2차 재건축단지의 사업계획 승인시점으로 7월이 적합하다는 판정을 내렸다고 29일 밝혔다. 강남구는 이에따라 심의결과 공문이 넘어오는 즉시 사업계획 승인을 내주기로 했다. 이번 결정으로 8월부터 이들 단지 2천5백90가구의 이주가 시작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이주가 주변 매매 및 전세값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강남권 집값이 들썩이고 있는 상태여서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영동주공 단지는 지난 74년과 75년에 준공된 아파트로 모두 13평형 단일평형이다. ◆큰 폭의 가격 상승은 어려울 듯=영동주공 1·2·3단지 주변 중개업소에는 이날 투자자들의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그러나 최근 들어 가격이 많이 오른 상태여서 공격적으로 매수에 나서는 투자자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집주인이 많아 매물도 거의 없다. 인근 금잔디공인의 이영자 대표는 "13평형이 3억1천만∼3억3천만원에 호가되고 있다"며 "1 대 1 재건축인 데다 재료가 이미 반영된 상태여서 투자보다는 실수요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주변 매매·전세값에 영향줄 듯=서울시는 가을 이사철을 피해 시기를 결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사는 가을에 하지만 실제 매매 및 전세계약은 여름에 이뤄진다는 점을 들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닥터아파트의 곽창석 이사는 "최근 강남권은 매매 및 전세물량이 달리는 상황인 데다 도곡주공1차의 사례에서 보듯 이주자의 60% 이상이 강남권을 벗어나지 않는다"며 "영동주공 이주까지 겹치면 강남권 전세 상황이 악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지구 사업승인은 늦어질 듯=서울시는 3·4분기 중 한강 이남 강남권에서 재건축사업 계획이 승인 가능한 물량은 모두 2천6백40가구 정도라고 밝혔다. 서울시가 마련한 시기조정 기준 공식에 대입해보면 이 정도 물량은 주변 집값 전세값에 영향을 주지 않는 적정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결국 강남권에서 영동 1·2·3단지 외에는 신규로 재건축 사업승인을 내주기 어렵다는 얘기다. 서울시 주택국의 신종수 팀장은 "잠실 저밀도 지구뿐만 아니라 암사·명일지구에서도 3·4분기 중에는 2순위 승인이 나기 어렵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