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가총액 상위기업들의 주가가 지난 8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동양증권은 29일 거래소시장의 시가총액 상위 40개사(금융업종 제외)의 상반기 추정 순이익과 지난 26일 종가를 비교한 결과 주가수익비율(PER)이 8.17배로 85년 이후 가장 낮았다고 밝혔다. 동양증권은 외환위기로 기업들이 대규모 적자를 내 PER 산출이 무의미했던 98년을 제외하면 85년부터 90년대 중반까지의 최저 PER는 10.3∼10.5배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경기가 이례적으로 급락했던 2000년에도 최저 PER는 8.6배 수준이었다. 동양증권은 또 이들 기업의 주당순이익(EPS)을 감안해 적정주가를 산출한 후 실제 주가와 비교했을 때도 반영도가 50.89%로 85년 이후 괴리가 가장 컸다고 밝혔다. 동양증권 정일영 수석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저평가 상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은 향후 펀더멘털이 무너지는 것을 전제로 할 때만 가능하다"며 "펀더멘털 붕괴를 가정하지 않는다면 국내 증시는 하락 압력보다는 상승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