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대생 인수 재검토해야"..국회 정무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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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의 대한생명 인수추진 문제가 29일 열린 국회 정무위에서 도마에 올랐다.
정무위 소속의원들은 이날 한화의 분식회계 전력,대한생명의 헐값매각 시비,금융기관 운영능력 등 결격사유를 들며 "한화의 대생 인수문제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김부겸 의원은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산하 매각심사 소위가 3개월동안 방대한 자료수집과 컨설팅을 받아 '한화의 자격에 문제있다'고 건의했는데 정부가 한순간에 뒤집었다"며 절차상 문제를 따졌다.
김 의원은 또 "한화와 공동으로 대생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일본의 최대 리스회사인 오릭스에 대한 기업정보를 제대로 공개하고 있지 않다"며 인수능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같은 당 임진출 의원도 "한화는 부채비율이 2백%가 넘고 금융기관 부실화 전력이 있는 데다 지난 3월 분식회계로 금감원 제재조치를 받았다"며 "현행 보험법상 보험업 진출 결격사유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이해찬 의원은 한화의 금융기관 운영능력에 물음표를 달았다.
이 의원은 "재력이 든든한 그룹도 경영다각화를 이루지 않을 경우 보험업 진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 "한화가 그만한 경영기법과 자금력을 가졌는지 신중한 평가가 있어야 한다"고 정부측에 재고를 촉구했다.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은 "8천8백억원의 당기순이익과 자산이 24조7천억원이나 되는 회사를 8천억원에 매각하는 것은 누가 봐도 잘못된 의사결정"이라고 지적하고 "이같은 헐값매각의 배후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