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경기 회복 지연 .. '코스닥 관망론'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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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나.'
시장 에너지가 고갈되면서 코스닥지수가 연중 최저점(56.63)을 향해 곤두박질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공세 속에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갈수록 말라가고 있다.
코스닥시장을 둘러싼 주변 여건도 가시밭 투성이다.
각종 불공정 매매 사건이 잇따라 터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검찰의 수사도 강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추세가 전환될 때까지는 당분간 관망세를 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하락기조 속 외국인 대량매도=시장의 중장기 추세를 가늠할 수 있는 이동평균선의 역배열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지수 이동평균선은 지난 23일부터 완전 역배열 상태에 빠져들었다.
아래에서 위로 5일 20일 60일 1백20일선의 그래프가 그려졌다.
특히 단기 중기 장기 이동선 모두 우하향의 방향이다.
주가가 추가하락하면서 단기 중기 장기선의 괴리율도 커지고 있다.
시장 방향성을 측정해 볼 수 있는 거래량과 거래대금 역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두달 전만 해도 4억주에 이르렀던 거래량은 2억4천만주 아래로 뚝 떨어졌으며 거래대금 역시 거래소시장의 3분의 1도 채 안되는 7천억원대에 머물고 있다.
이런 와중에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강화되고 있다.
29일엔 외국인의 매도 규모가 3백14억원에 달했다.
기관도 '팔자'주문을 계속 내놓고 있어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맥없이 주저앉고 있다.
◆곳곳에 악재 투성이=코스닥시장을 둘러싼 안팎의 사정도 호의적이지 않다.
우선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IT(정보기술)경기의 회복이 기대보다 늦어질 것이란 비관론이 우세하다.
코스닥기업 중 상당수가 대형 IT회사에 부품이나 장비,솔루션을 공급하는 회사라는 점을 감안할 때 IT경기 침체의 타격을 심하게 받을 가능성이 크다.
코스닥 기업 자체에 대한 신뢰위기도 가볍게 봐 넘길 문제가 아니다.
새롬기술 대주주의 친인척 및 일부 경영진이 내부정보를 이용해 부당주식거래를 한 것이 적발됐으며 이코인의 지분위장 분산 사건으로 신규 등록기업에 대한 투자자의 눈초리도 곱지 않다.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각종 비리가 검찰에 의해 밝혀지는 가운데 휴맥스가 악재를 은폐하려 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불공정거래에 대한 조사 및 제재를 강화할 방침이어서 심리가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대응전략=당분간 관망자세를 취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종우 미래에셋증권 투자전략실장은 "이미 상당히 하락한 상태여서 추가하락하더라도 낙폭은 크지 않을 것이지만 상승추세로 돌아서는데도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금보유 투자자는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서는 것을 확인한 후,주식보유 투자자는 지금 애써 매물화할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특히 현금보유 투자자들은 상반기 실적호전 종목 중 하반기에도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큰 기업 위주로 타이밍을 잡는 것이 유효하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