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大生인수 포기?..김승연 회장 "생보 영업환경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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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대한생명 인수를 포기할 것인가.'
김승연 한화 회장이 최근 대생 인수 포기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회장은 "생명보험 업계 상황이 좋지 않은 데다 대한생명 인수 의욕도 갈수록 약해진다"고 밝혔다고 29일 한화 관계자가 전했다.
김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1년 가까이 끌어온 인수작업이 최종 결실을 맺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 토로 차원 이상이라는게 한화측의 설명이다.
자금은 묶여 있는데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일각과 일부 여론에서 "한화그룹이 (공적자금이 대거 투입된 금융회사를) 인수할 자격이 있느냐"며 뒤늦게 문제를 제기하자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는 것.
급변하는 국내외 금융시장을 바라보면서 냉정하게 득실을 다시 계산하기 시작했다는 시각도 있다.
대생 인수에 어느 정도 실익이 있겠느냐에 대한 재고라는 얘기다.
한화의 인수를 최종 승인해야 할 공자위가 위원장 부재로 '휴업' 상태가 되면서 바로 재개될 기약이 없고 금리인하로 대한생명의 미래 수익가치가 더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점이 이같은 발언을 한 배경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김 회장의 발언은 한화의 본심이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일종의 '언론 플레이'가 아니냐는 시각이다.
협상의 막바지 단계, 특히 가격결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현재 매각 당사자인 예금보험공사와 한화는 가격에 대해 대략적인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공자위에서 이를 승인해 준다는 보장은 없다.
따라서 한화가 인수를 포기하면 대한생명 매각은 현정권에서 불가능하다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예상되는 공자위원들의 가격인상 요구를 차단하겠다는 전략적 발언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