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전문병원인 한국원자력병원(서울 노원구 공릉동)이 기초과목 전공의를 충원하지 못해 대형종합병원급에서 탈락했다. 보건복지부는 30일 원자력병원이 임상병리, 해부병리, 마취, 소아과 등 4개 과목에 전공의를 6개월간 시정기간에도 충원하지 못해 건강보험법상 종합전문요양기관(대형종합병원급) 지정을 취소하고 이를 8월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43개 종합전문요양기관 가운데 전공의 부족으로 병원등급이 전문요양기관(중소병원급)으로 떨어진 것은 원자력병원이 처음이다. 원자력병원은 이에 따라 의료수가 할증비율이 종전 30%에서 25%로 떨어지고 진찰료 등에서 불이익을 받아 연간 15억원정도의 수익이 줄어들 전망이다. 원자력병원 관계자는 "최근 기초과목 전공의 지원자가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원자력병원이 암전문병원이기 때문에 다양한 수련기회를 가질 수 없는데다 보수가 낮아 전공의를 구하기가 더 힘들었다"고 말했다. 현행 건강보험법령에는 8개 필수 기초과목 가운데 3개 과목 이상 3년차 이상 전공의를 1명이상 확보하지 못할 경우 종합전문요양기관 지정을 취소하도록 돼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3년마다 주기적으로 요양기관이 지정등급요건에 맞는지를 평가해 수가 등에 차등을 두고 있다"며 "원자력병원은 시정기간에도 전공의를 충원하지 못해 어쩔수 없이 등급을 하향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재석기자 bondong@yna.co.kr